공동체라디오는 예산의 규모가 작다. 방송국의 규모도 작고 인력도 몇 안되니 예산이 적을 수밖에 없다. 전국 공동체라디오들의 월평균 지출을 보면 약 2천만원 수준이다. 방송국별로 다양한 지출 항목을 갖고 있는데 희안하게도 지출규모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 인건비다. 3명 내외에 해당하는 인건비가 대개 7백만원 정도 소요된다. 사실 공동체라디오의 인건비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최저임금을 간신히 벗어나는 수준이다. 급여를 받는 상근직원이 적은 방송국은 상대적으로 급여가 높고 상근직원이 많은 곳은 낮다고 할 수 있다. 급여의 수준이 이렇게 낮은 까닭은 수입이 적기 때문이다. 수입이 넉넉지 않다보니 상근직원의 급여를 낮게 책정하게 된다. 이렇게 낮은 급여가 가능한 까닭은 공동체라디오가 시민운동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일을 한다는 의식이 있기에 낮은 급여도 감내하는 것이다.
그 다음은 운영비이다. 방송전용회선료, 통신비, 전화요금, 전기세, 세금 등 매월 거의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운영비는 보통 월 2~4백만원 정도 된다. 대도시에 있는 지 지역에 있는 지에 따라 차이가 크다.
그 다음은 임대료와 관리비이다. 보통 월 150만원에서 250만원정도 나간다. 방송국의 넓이는 대개 실 평수 25평에서 40평정도 되는데 도시냐, 지역이냐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지역으로 가면 방송국이 널찍하고 공간 배치가 여유 있게 되어 있다. 반면 수도권에 있는 방송국들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방송국이 사람들이 접근하기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장애인이 어려움 없이 출입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을 택하게 된다면 비용이 더 들게 된다. 그나마 지자체로 부터 공간을 지원받는 곳은 이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
방송국인데도 불구하고 제작비의 비중은 크지 않다. 방송제작이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는 방송활동가들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제작비라고 하더라도 대개 소모품이나 행사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만일 방송제작을 유급 활동으로 한다면 공동체라디오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한 시간짜리 프로그램에 대개 3명 내외의 방송활동가가 투입된다. 1인 당 제작인건비를 5만으로 책정한다면 15만원 정도가 들어야 한다. 하루 20시간 방송한다면 3백만원, 한달이면 9천만원이 소요된다. 1년이면 10억이 넘는다. 그런데 이를 모두 자원활동으로 충당하고 있다. 자원활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방송활동가가 없다면 공동체라디오는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이 사업비이다. 방송국 운영비도 마련하기 쉽지않은 구조이다 보니 사업비를 자체 예산으로 하는 곳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업은 각가지 지원사업이나 공모사업을 통해 조달받는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공모사업에서부터 아름다운 재단과 같은 민간 지원사업, 지역의 도서관이나 지역단체와의 협력사업을 통해 사업비를 조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하고 싶은 사업을 하기보다는 지원금을 잘 딸 수 있는 사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그나마 딸 수만 있다면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한달 살기도 빠듯하다못해 부족하다보니 중장기적인 재정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 방송장비의 내구연한을 생각해서 매년 조금씩 저축을 해야 하나 이는 애당초 가능하지 않다. 상근활동가의 퇴사를 고려해 퇴직금을 적립허거나 퇴직연금을 들어야 하는 데 이 역시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