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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들바람 Nov 16. 2024

막다른 골목에서 삼겹살을 굽다

막다른 골목에서 찾은 희망 |

인생을 살다 보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것 같은 순간과 마주하게 됩니다. 제 상태가 지금 그렇습니다. 할 일은 많은 데 쏟아부을 에너지가 없습니다. 내 몸은 자꾸만 쉬고 싶다고 하는데 내 머리는 '아니야 여기서 쓰러질 순 없어. 더 나아가야 해'라며 다그칩니다.


2024년 1월 30일 퇴사 후, 사이버대학교 AI크리에이터학과 3학년으로 편입.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고 시험을 보고 학점관리를 합니다. ChatGPT,  제미나이, 클루드, 퍼플릭시티, 라이너, 미드저니,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 캔바, 냅킨, 노션 등등의 AI로 다양한 창작 실험을 합니다. "ChatGPT와 함께 자서전 쓰는 노하우" 브러치북 발행. 그리고 브런치북을 알리기 위해 "하루 5분 자서전 쓰기 60일 챌린지 매거진" 발행, 연장선에서 자서전에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AI 비서와 쓴 산들바람의 자서전 매거진" 발행까지.


오늘은 '막다른 골목에서 찾은 희망'에 관한 자서전을 써야 하고, 그 글을 AI를 활용해서 어떻게 완성했는지를 쓸 차례인데. 온종일 궁리를 하다가 문제점을 알아챘습니다. 'AI 비서와 쓴 산들바람의 자서전' 매거진의 문제점을요.


"선생님, 드디어 바늘핀을 찾았어요"이야기 글과 "AI 활용 예시"가 하나의 글 안에서 충돌하고 있었습니다. 두 가지 다른 목적(자서전 사례 제시/AI 활용법 설명)이 섞여서 초점이 흐려졌습니다. 글의 감동이 AI 활용 과정 설명으로 인해 희석됐습니다. 제 글쓰기 스승님은 "독자를 대우하는 것은 글의 의미를 스스로 찾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모든 과정을 낱낱이 보여주면서 오히려 독자의 상상력과 사고력을 제한했습니다. 독자가 스스로 발견하는 즐거움을 빼앗은 셈이지요.


그래서 일이 또 하나 늘었습니다. '자서전 이야기'는 그 자체로 독립적인 글로 "AI 활용 과정"은 별도의 매거진으로 분리해야 합니다. 모든 과정을 설명하기보다 핵심적인 부분만 제시하는 방법,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는 공간 확보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하아... "AI 공진화 시대, AI-인간 협력적 글쓰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관한 논문도 써야 하는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은 경험과 그 경험에서 나온 성과와 그 성과 속에서 성장한 모습을 프로필로 정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노션 AI에 게시해야 합니다. 업무 자동화를 위해 Make와 옵시디언과 커서 등등도 배워야 합니다. AI를 잘 활용하려면 영어도 잘해야 합니다. 영어 공부도 해야 합니다. 와중에 효도도 해야 합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정말 지치네요. 저 막다른 골목에 있는 것 맞나요? 아니요, 아니지요. 지금은 막다른 골목에 선 것 같이 막막하게 느껴지지만, 숨을 고르며 잠시 멈추면 길이 보인다는 것을 저는 알아냈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오늘은 좀 쉬어야겠습니다. '하루에 5분 자서전 쓰기 60일 챌린지'를 쉽게 생각했음을 반성하며 내일은 늦잠을 좀 자야겠습니다. 상추쌈에 삼겹살도 맛있게 구워 먹을 겁니다.


기진맥진해서 쥐어 짤 힘도 없었는데. 이렇게 글을 쓰며 희망을 보네요. 삼겹살을 구워 먹겠다는 상상을 하니 조금은 힘이 납니다. 이렇게 내일의 희망을 봅니다. 여러분 한 주 동안 너무나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일은 골치 아픈 일, 조금은 내려놓으시고 무조건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2008. 11. 서울대공원 by 산들바람





여러분 질문: "인생의 가장 절망적이었던 순간과 그때 발견한 희망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챗GPT 답변: "그때의 막막함을 먼저 떠올려보세요. 어떤 감정이었나요? 두려움, 불안, 절망. 그 감정들이 가장 진하게 묻어났던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해 보세요. 그리고 그때, 어떤 작은 계기로 희망을 발견하게 됐나요? 누군가의 따뜻한 한마디였을 수도, 우연히 마주친 기회였을 수도, 혹은 당신 안에서 솟아난 용기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 전환점이 지금의 당신을 어떻게 만들어주었는지도 함께 담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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