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탈출 Nov 29. 2019

다시 돌아온 나에 대해서 쓰기 - 시 한 편

‘나는 결국 나에 대해 쓸 수 밖에 없다’


<슬픔이 마르면 거울을 볼 수 있다>

나의 집은
작은 집
땅보다도 한칸 아래 낮은 집

행복은 낮은 곳에도
있어서
여름마다 시멘트 마당에 자리를 폈다

한 떼의 무리를 만나
먹고 싸고 배우며
무사히 시절을 보내다

매 똑같은 교복을 입게 된 그날
깨우쳤다

교복에도 층이 있다
사는 데에도 상표가 있다

태연하게 태연하지 않음을 감추었다

토닥 토닥이운다
시절
영문도 모른체 부끄러웠던
나의 나를

작가의 이전글 <간헐적 00쓰기> 동화한편 _ 조약돌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