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팔던 상품 1위가 다른 사람에게 한순간에 빼앗긴다면?
쿠팡에서는 이 부분이 가능하다.
쿠팡의 위너 라는 시스템 때문이다.
쿠팡의 '아이템 위너'는 동일 페이지에 올라온 여러 경쟁 아이템 중 가격, 고객서비스 등의 기준으로 위너로 선정된 상품이 대표로 노출되는 방식이지만 실제로는 상대방 판매자가 매칭으로 내 상품을 걸고 가격을 1원이라도 내리는 순간 그 사람이 페이지의 주인이 되고 저는 다른 판매자가 되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고심해서 고른 아이템을 정성스럽게 상세페이지까지 작업하고, 고객들과의 소통과 좋은 제품으로 좋은 후기들을 많이 쌓아놨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탑이 아닌 적게는 몇개월 많게는 몇년간 만들어 놓은 상품의 리뷰들이 모두 아이템위너에 등극한 판매자에게 넘어가게 된다면? 더 쉽게 말하자면, 나의 모든 리뷰가 타 판매자의 리뷰로 변해버린 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판매자에게는 안 좋은 일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일 아닌가?
과연 그럴까?
제대로 된 제품이 온다면 그럴 수도 있다. 이를 악용하는 판매자들은 '아이템위너'를 잡은 후에 정품인지 가품인지 모르거나 상세페이지와 전혀 다른 제품들을 보내기도 한다. 사람들은 물건을 구매할 때 상세페이지도 보지만, 고객들의 후기들을 보고 결정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리뷰에는 칭찬 일색인 제품이었는데, 내게 온 제품은 그것과 완전 다르다면?
결론적으로, 판매자와 구매자 둘 다 피해자인 셈이다.
'아이템위너'는 아마존의 sell your 시스템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대게는 가전제품이나 브랜드 제품등 정확하게 상품번호가 있는 판매물건에 가능하지만, 쿠팡은 모든 제품에 이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바잉한 제품을 비슷하게 만들어 내 판매제목과 똑같이 올리면 매칭이 되어 몇 십만원 짜리가 5만원도 안하는 제품으로 탈바꿈되는 것이다.
쿠팡의 약관을 살펴보면, '상품의 콘텐츠를 회사와 다른 판매자가 사용할 수 있음에 동의'를 한다고 되어 있다.
즉 제품 판매에 문제가 생겨도 책임은 판매자가.
쿠팡은 대표 이미지 촬영 어려운 영세 판매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영세 판매자들에게 오히려 자신들을 어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없애는게 아닌가 싶다. 상품을 직접 구입을 해서 페이지를 만들 수도 있지만, 그게 어렵다면 요즘은 무료 이미지를 찾는 것도 그리 어렵지는 않다. 상세페이지를 만들기 위한 좋은 플랫폼들도 많다.
동일한 제품을 수많은 사람이 팔고 있는 유통시장에서 '컨텐츠' 라는 것은 소상공인들이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제작한 자신만의 것인데, 이러한 약관과 시스템이 악용이 된다면? 쿠팡강의를 하는 사람들은 '쿠팡을 해라'만 이야기 하지, 이런 쿠팡의 또 다른 면을 말해주지 않는다. 쿠팡을 시작하려면, 쿠팡의 이면도 알고 가자.
<김서연대표 오픈톡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