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그의 흔한 아침인 걸까
책 표지에 ‘짧은 소설’이라고 쓰여있는데 확실히 단편소설보다는 짧은 소설들의 모음집이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아니면 수많은 사람들의 에피소드 퍼레이드라고 해도 될 것 같기도 하다.
역시 취향은 어쩔 수가 없는 건지 이번에도 김금희 작가가 만들어 낸 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는 각각 다른 이유로 좋았다. 책 읽는 속도가 되게 느린 편인데 재밌어서 순식간에 읽어버렸을 정도.
짧은 소설이다 보니까 보통 단편소설집 보다 실린 이야기의 개수가 훨씬 더 많은데 그중에서 제일 좋았던 건 규가쓰를 먹을래, 그의 에그 머핀 2분의 1, 파리 살롱, 아이리스 고양이, 춤을 추며 말없이, 오직 그 소년과 소녀만이. 이렇게 6가지. 특히 ‘그의 에그 머핀 2분의 1’은 읽고 나서 기분이 되게 묘했고 더 긴 이야기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떤 날에는 모든 것이 괜찮고 제대로인 듯하지만 어떤 날에는 반만 그렇고 또 어느 순간에는 불행히도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그것이 그의 흔한 아침인 걸까.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5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