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la Jan 17. 2019

[斷想] 겨울맛

여름엔 더워야 여름이고

겨울엔 추워야 겨울이고


목도리, 장갑, 김밥 패딩이 없어도

너끈히 견딜만한 걸음도 걸을만한 

그런 만만한 겨울은

겨울이 아니고


코끝이 빠알갛게 물은 들어야

발도 십 수 번은 동동 굴러야 

얼음장 같은 공기에 얼굴이 찢어질 듯 고통은 스러워봐야,

겨울이 겨울인 거고 


매서운 추위가 

폭풍처럼 온 정신을 번뜩 훑고 가는 게 

몇 번이고 반복되는 그 맛이

겨울맛이고

계절맛이고


매거진의 이전글 [斷想] 착한 것, 못된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