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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재성 Mar 24. 2016

HMS ENDEAVOUR

역사에 남은 배들


지금은 GPS와 같이 발달한 선위측정 장비들이 선박에 장착되어 항해를 돕고 있지만 불과 반세기전만 해도 선배 항해사들은 낮에는 해를 보고 밤에는 달과 별을 보며 항해를 해야했다. 비약적인 선박의 발전과 달리 첨단 과학의 힘은 도리어 발전이 늦었고 근대적인 선박들이 선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에도 선위측정 장비들은 거의 두어세기 전과 다름없는 상태에 놓여있던 것.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 유능한 항해사의 힘은 유난히 잘 드러나기 마련이었다. 

Captain James Cook (1728~1779)

Captain James Cook.

그는 현재 Chart라 불리우는 해도 - 항해용 지도 - 의 전형을 세우고 당시 장기항해시 선원들의 생명을 가장 위협하는 질병이었던 괴혈병의 원인을 찾아내어 선원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가던 상황을 개척하고 원양항해를 가능하게 만들었던 유능한 항해사였다. 


영국, 스페인, 포르투칼의 세계일주와 그에 따른 지리상 발견은 최근 들어서는 제국주의의 식민지 확보를 위한 행위로 많은 비판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지만 항해라는 단편적인 분야에서는 획기적인 성과를 얻어낸 일대 사건이었는데, 쿡은 영국해군에서 1768년부터 1771년까지 벌였던 금성의 태양면 통과 관측 및 남극 탐사팀(쿡의 1차 항해)의 지휘관으로 항해에 나서 대서양을 횡단하여 브라질을 거쳐 남미의 최남단인 케이프 혼을 통과하고 뉴질랜드와 호주 동해안을 탐사하고 인도네시아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얻게 된다. 인도네시아를 거쳐 다시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돌아 영국까지 귀환하게 되는데 이는 단일 항해로는 당대 최장거리 항해 기록이기도 하다. 

호주해군이 당시의 도면으로 재건조한 인데버호

인데버호는 바로 쿡의 1차 항해 때, 세계일주를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견뎌냈던 배로써 애초 94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출발했었으나 3년간의 항해중 괴혈병으로만 26명이 목숨을 잃는 대참사를 겪게된다. 캡틴 쿡은 이때의 참사를 타산지석삼아 이후 2, 3차 항해때는 절인 양배추와 당근쨈, 양파등 당시까지는 배에 선적하는 것을 꺼리거나 생소한 식품들로 갤리를 채웠고, 그 결과 이후의 항해에서는 괴혈병으로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내지 않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쿡의 이와 같은 획기적인 조치가 이후, 수많은 뱃사람들의 목숨을 지켜내는 큰 힘이 되었음은 물론 대항해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1764년 건조된 인데버호는 1768년부터 1771년까지의 쿡의 1차 항해를 함께 했으며 1774년 9월 해군에서 은퇴하였다가 다시 복귀하여 활동 중 1778년 프랑스와의 전투에서 침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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