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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예슬 Aug 23. 2022

알람

날 내버리지 않은

나조차 나를 놓아버린 밤


세수도 하지 않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불은 다 켜놓고서

졸려 귀찮아 지겨워

잠깐 누워만 있을까

하다가

와락 잠에 들어버린 밤


엉망의 밤을 지나고도

정해진 시간에 알람은 울리고


날 대신해

날 내버리지 않은 알람에

퍽 위안을 얻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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