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 되는 법

의외로 간단하다

by 중앙동 물방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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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되려면 일단, 자신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인정하지 못하면, 좋은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것이므로 이 글은 필요하지 않다. 이미 자신이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잘생겨지는 법을 알 필요가 없듯. 인정하는 게 1단계인데 실상 가장 어렵다. '나는 별로인 사람이야'라고 혼잣말하고 인정할 땐 괜찮다가 막상 누군가가 대놓고 "당신 정말 별로야"라고 말하는 순간 기분이 나빠진다면 인정하지 못한 것이다.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을 가만히 들여다보라. 그 사람은 "너는 좋은 사람이야"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듣고 싶은 말을 들으려고 부러 상반된 얘기를 한다. 매우 힘들겠지만, 일단 첫 번째 단계를 통과했다면 당신은 지금 반쯤 좋은 사람이 되었다. 뭐든 시작이 반이다. '아니, 벌써 반이나?'라고 생각하면서 의심해도 소용없다. 결코 글을 대충 쓰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의심은 모공 속에 넣어두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 보자.


두 번째 단계는 '좋은 사람'이란 대체 어떤 사람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본다. 좋은 사람의 기준은 실로 우주의 별만큼이나 많고 다양해 정확히 기준을 세우지 않으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갈피 잡기가 어렵다. 자기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 앞에서 입을 적게 열고 지갑을 여는 사람, 타인의 이야기를 군소리 없이 잘 들어주는 사람, 상대방에게 들은 이야기를 제삼자에게 떠벌리지 않는 사람, 언짢은 행동이나 말로 부정적인 에너지를 내뿜지 않는 사람, 관심과 애정을 애써 갈구하지 않는 사람 등 좋은 사람의 기준을 세우는 건, 내가 쏘아야 할 인공위성의 위치를 파악하는 일이다. 어떤 별의 근처에 내 인공위성을 띄울 것인가. '별'은 내가 생각하는 완벽히 좋은 사람이며, '인공위성'은 거기까지 가야 하는 '나'다.


자, 기준을 세웠다면 이제부터 마음에 심고 몸에 새긴다. 그리고 1초 뒤의 행동부터 적용한다. ‘타인에게 불평하지 않음으로 부정적인 에너지를 주지 않는 사람’이 목표라면 이제부터 내 입에서 불평은 안드로메다로 보내야 한다. 불평은 우주 쓰레기이며 내 안에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불평을 내뿜는 순간, 다시 1단계로 회귀한다. 이 세 번째 단계를 살면서 죽을 때까지 반복하다 보면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신은 아닌지라 언제나 작심삼일을 반복해야 하고 매일 해야 한다는 다이어트처럼 될 가능성이 지극히 농후하다.


그래서 나는 애초에 좋은 사람이 되기를 포기했다. 나란 인간이 그렇다, 나는 별로인 사람이니 이런 나라도 좋다면 오세요. 그렇다면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이런 마인드로 살아가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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