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느낌이 들기도 하고 바람도 길모퉁이서 불어와 목덜미를 스치는 것이 뭔가 꿈틀대는 게 심상치가 않다. 베란다 창을 통해 겨울의 햇살을 받으며 견뎌온 난초는 꽃대를 검지손가락 길이만큼 길러내어 준비 요이땅하고 봄나라를 향해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군자란 주변에서 자라나 온 검범불이 몇 잎을 뜯어서 된장국에 넣고는 가족들에게 그것의 향이 나느냐고 채근을 하기도 한 요즘이다.
이웃 친구가 주문한 자이언트얀 가방을 같이 만들어보려다 미리 한 번 해보면 좋겠다 싶어지어 보았다. 또 다른 젊은 친구가 새색시가 약혼을 하거나 혼례를 치를 때 입는 연한 초록과 부드러운 핑크를 써서 만들어보면 좋겠다 해서 해봤는데 완성하고 보니까 갑자기 벚꽃길 거닐 때 들고 다니면 어울리겠다는 맘이 들기도 하고 벚꽃은 언제 피더라 싶다.
신부의 색
아직 한 두 번의 꽃샘추위가 있고 그러다 보면 봄이 내 마음과 몸을 들썩들썩 흔들어대겠지. 그런 날에 봄가방 들고나가서 반갑게 맞아 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