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됐으면 독자 분들도 눈치챘으리라. 이 책 ‘해결’에서 다룬 현실론과 이상론은 필자가 직접 임상시험 대상자가 돼 수행한 방법이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다 보니, 스스로 시험하고 소기의 성과를 낸 것을 소개했다.
우선 현실적인 목표 세우기, 즉 본인에게 맞는 목표 세우기는 단순히 아는 수준이 아니라 깨닫는 과정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것을 이제서야 겨우 깨달았다. 참, 다행이다 싶다. 깨닫게 되자 생각이 바뀌었다. 가령 이런 식으로 말이다.
“나의 때, 내게 맞는 자리, 내가 만족하고 편안한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남들이 어떤 때에 어떤 자리에 있는지는 내 행복과 무관하다.”
이 생각을 지킬 것이다. 필자는 스스로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굳건히 지킬 것이다. 하찮고 별거 아니라고 무시했던 지난날을 반성한다.
노잼 상태로 계속 사는 법도 있긴 하다. 이것도 해봤다. 타인, 사회가 좋다고 하는 목표를 선망하지만 현실은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태로 계속 사는 것이다. 한마디로 지옥이다. 부디 여러분은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 행복하기에도 짧은 인생이 비교, 불평, 불만으로 가득하게 된다. 적어도 필자에게는 잊고 싶은 시간이다. 누군가 다시 살 기회를 준다면, 존버 하기 따위는 결코 택하지 않을 것이다.
오메가 3는 꽤나 효과가 있다. 오메가 3를 복용하는 동안 울적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혈소판 수치가 낮은 이들, 혈전약이나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하는 분들은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오메가 3 복용을 삼가야 한다. 해결(이상론)에 담긴 내용은 노잼을 탈출하기 위한 이론적 토대다. 현실적인 목표 세우기와 맞닿아 있는 내용이니 참고해주길 바란다.
이제와 고백한다. 시작은 서른 중반, 인생 노잼이었다. 그러나 글을 다 써 갈 무렵, 어쩌면 인생 노잼에서 ‘노’ 정도는 떼어낼 수도 있겠다는 작은 희망이 움텄다. 노잼에서 ‘노’가 떨어지면 ‘잼’만 남는다. 재미난 인생 얼마나 좋은가!
글을 쓰며 왜 노잼이 됐나 이유를 따지다 보니 저절로 원인이 진단됐다. 다음으로는 나름의 해결책을 세울 수 있었다. 하나, 둘 삶에 적용하다 보니 노잼이 ‘잼’으로 변하는 순간이 종종 찾아왔다. 이건 순전히 글을 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막연한 문제가 단어로 구체화됐고 원인을 찾는 일도 수월해졌다. 원인을 세분화하고 해법을 찾는 것도 가능해졌다. 우리는 방황하는 한, 포기하지 않는 한 더 나아진다는 말을 체험한 시간이었다. 서른 다섯 끝자락에 인생 노잼을 파헤치겠다는 나름의 분투기가 인생 잼으로 가는 숨겨진 통로를 발견하는 일이 될 줄이야.
물론 아직 단언하기는 어렵다. 노잼의 끝이 꿀잼으로 끝났다고 말이다. 다만 노잼의 원인을 파헤치니 노잼을 피할 방법이 자그마하게나마 보였고 그 과정에서 소소한 재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령, 책을 읽고 내 나름대로 정리해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하는 법, 이를 글로 풀어내는 과정들 말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고 생각하고 써 내려갔다. 낮 동안 기사를 쓰느라 노곤해진 몸이지만, 『서른 중반, 인생 노잼』 원고를 쓰려고 책상에 앉으면 다시 힘이 샘솟았다. 누가 다그치지도 않았는데, 이걸 한다고 돈이 나오는 것도, 명예가 주어지는 것도 아닌데도 그랬다. 그냥 읽고 생각하고 쓰는 행위 자체가 즐겁고 행복했다.
이건 전혀 예상 못한 결말이다. 끝과 끝은 만난다는 말, 사실이었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칠흑 같은 어둠을 지나야 만 터널의 반대편 끝이 나온다는 말을 이제는 믿기로 했다. 끝없는 노잼 속, 체념하고 좌절한 이들이여, 이제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꿀잼은 무리라도 소소한 재미를 향해 나아갈 때다. 한참 모자란 필자도 해낸 일을, 여러분이라고 못 해내리란 법이 없다. 머잖아 들려올 당신의 분투기를 기다리며 글을 맺는다.
*분투, 奮鬪(떨칠 분, 싸움 투). 있는 힘을 다하여 싸우거나 노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