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와 우주통신 시대

by 고찬수

스타링크의 경쟁력은 스페이스X가 가지고 있는 로켓 제작과 발사 기술의 우위에서 나왔다. 통신 위성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필요한 자금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간다는 것은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냈다.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비용은 다른 업체 평균 비용의 10%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이런 대단한 차이는 바로 로켓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켓 발사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 비싼 로켓들은 발사된 후 여러 번의 추진 로켓으로 분리되어 사라져 버린다. 그런데 머스크는 발사체를 다시 돌아오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획기적인 수준으로 돈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로켓 발사 비용이 다른 업체에 비해 저렴한데다, 한번 발사로 60개 정도의 통신위성을 쏘아올리고 있기 때문에 스타링크의 통신 네트워크 구축 비용은 경쟁력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위성 수가 점점 많아지면서 스타링크 통신 서비스의 질이 빠르게 좋아졌고, 이것이 많은 가입자로 이어져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주고 있다.

여기에 운도 좋았다. 국가 간의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불행한 사건이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스타링크를 전 세계에 알려주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가져다 주고 있다. 사실 일반 소비자가 스타링크의 위성통신 서비스를 직접 가입해서 사용하는 일은 많지 않다. 특히 한국처럼 기존 이동통신망이 촘촘히 잘 만들어진 국가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한국 시장에 스타링크가 들어온다는 뉴스에도 많은 사람들은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경쟁 업체가 될 한국의 이동통신사들 역시 스타링크의 한국 진출을 그리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러-우 전쟁으로 이제 한국의 거의 모든 국민들이 스타링크를 알게 되었다. 게다가 휴대폰에 위성통신 기능이 들어가는 서비스가 점점 일반화되어 가는 추세다. 그리고 6G로 통신 환경을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을 위해 저궤도 위성통신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기도 하다. 한국 통신 시장에서도 이제 스타링크는 무서운 침입자로서 경계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스타링크를 대체할 어떠한 사업자도 현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스타링크와의 협업이 가까운 미래에는 필수 사항이 될 상황이기도 하다.

러-우 전쟁으로 스타링크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그 효용성을 널리 알리게 된다. 이 서비스의 가치가 엄청나게 폭발한 것이다. 특히 미국 정부 및 군용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실드(Starshield)’의 성장이 스타링크 서비스 중에 눈에 띈다. 러-우 전쟁으로 기존 스타링크 서비스에서 군사용의 서비스가 분리된 것인데 전쟁 상황에서 위성통신이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용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비즈니스(Starlink Business)’, 선박용 서비스 ‘스타링크 마리타임(Starlink Maritime)’, 항공용 서비스 ‘스타링크 에비에이션(Starlink Aviation)’, 글로벌 여행 서비스 ‘스타링크 롬(Starlink Roam)’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사업화하고 있는 스타링크는 그동안 통신 인프라가 제대로 깔려있지 못했던 지역에서 시장을 계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유텔셋원웹’이나 아마존이 추진 중인 ‘카이퍼’ 그리고 중국의 저궤도 위성 프로젝트 등 그나마 경쟁 사업자라고 할 수 있는 몇 개의 도전 프로젝트들은 아직 따라오기에는 기술적인 격차와 비용적인 경쟁력에서 한참 떨어져 있다.

스타링크의 인터넷 속도는 공식적인 자료에는 25~220Mbps라고 발표가 되어있는데, 대부분 사용자가 100Mbps 이상의 속도를 경험한다고 한다. 우리가 보통 4G라고 부르는 LTE 정도의 속도가 위성통신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솔직히 4G에서 5G로 전환했다고 하지만, 통신 속도의 개선이 크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스타링크가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데이터 통신 속도는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하겠다. 스타링크의 가장 큰 시장은 미국이지만, 아프리카나 남미에서의 가입자 증가가 상당하다. 그동안 통신으로부터 소외받아왔던 사람들에게 위성통신 서비스가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이미 아프리카에서도 휴대폰 사용은 필수가 된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월 100달러가 넘는 가정용 스타링크 요금이 아프리카에서는 20달러 정도라고 한다. 스타링크는 현지 업체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상당히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스타링크 서비스는 다음 이동통신 기술인 6G 시대의 주요 요소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중이다. 지금의 이동통신 기술은 더 빠른 속도보다도 어느 곳에서도 통신이 가능한 것이 필요한 사항이다. 바다 한가운데에서도 휴대폰 사용이 가능한 시대가 소비자들이 다음 세대 이동통신에 요구하는 중요 사항이라는 것이다. 통신위성으로 지구 어디에서든 초고속으로 연결이 가능한 시대가 6G 통신인 것이다. 그동안은 초고속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주로 광케이블이 사용되었다. 특히 국가 간의 연결망으로 심해저에 광통신망을 까는 사업이 엄청난 비용에도 불구하고 진행되어 왔다. 그런데 통신위성의 제작과 발사, 유지 비용이 점차 낮아지면서 바다 깊은 곳에 광케이블을 까는 것보다는 우주의 통신위성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keyword
이전 13화스타링크(Star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