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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미남 Nov 18. 2020

가을비

#정리해고 #희망퇴직 #인생

가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제 마음과 같네요. 


얼마 만에 내리는 비인지, 이렇게 비가 오다 조금 지나면 눈이 내리겠지요. 그리고 연말이 되고 서로 새해 인사를 하며 2021년을 맞이하겠지요. 최근에 리뷰와 서점탐방에 대한 글만 쓰다가 이렇게 저의 생각에 대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매거진을 쓰기 위해 첫날 언급한 11월 30일이 이제 12일밖에 남지가 않았네요. 며칠 전 회사에 공지사항을 올렸습니다. 일방적인 통보였지만요. 주 내용은 길어서 그냥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정리해고 및 희망퇴직은 진행하지 않고 4개월간 무급으로 연장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정부의 지원도 없기에 사실상 해고나 다름이 없습니다. 동종 업계에서는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데 아무래도 제가 다니는 회사는 직원수가 가장 많기에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들에 대한 수고비(한 달치 월급)가 큰 부담이 되니 이런 결정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언제나 회사를 사랑했고 응원했던 저로서는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정말 이직을 할 수밖에 가 아니라 해야겠구나 싶었습니다. 정이 다 떨어졌다고 할까요? 이런 회사에서는 COVID-19 이후에 돌아간다고 한들 직원을 위해 운영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당장의 나무를 보지 말고, 멀리 숲을 봐야 하는데 안타깝습니다. 잠시 억울한(?) 마음이 생겨 다소 이기적인 생각을 피력해보았습니다. 사실 8년간 일했던 첫 직장이니 응원은 해야겠지요. 


어김없이 오늘도 비가 오지만 별다방으로 출근하였습니다. 여기 와야지 약간 일하는 느낌이 들며 집중도 잘 됩니다. 그런데 최근 증가하는 확진자 수로 인하여 이곳도 약간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조만간 다시 의자와 테이블 숫자도 줄일 테니 말입니다. 차라리 단계를 확 올리고, 초기에 잡으면 좋으련만, 그러기에 또 피해 보는 분들도 생기니 총체적 난국이 이럴 때 쓰는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 모두 이겨낼 겁니다. 힘들겠지만 이번에도 모두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연말에는 스트레스받지 않고 보냈으면 합니다. 다시 구직 사이트를 뒤적거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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