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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히랑 Feb 03. 2024

중세 마을까지 차를 몰고 들어가 버렸어.

렌터카로 남프랑스 여행 좌충우돌 1, 2

 

중세 마을까지 차를 몰고 들어가 버렸어.


프랑스에서 첫 운전인데 산길이라니

렌터카로 남프랑스 여행 좌충우돌 1


 렌터카 타고 남프랑스 구석구석 들쑤셔볼 거다. 니스빌 역에서 차를 받아 아비뇽에서 반납이다. 차를 인수하는 일이 예상대로 오래 걸린다. 우리나라의 ‘빨리빨리’가 통하지 않는 업무 시스템이다. 푸조 2008로 4일 렌트하는데 97만 원 정도이고, 보증금 9만 7천 원 정도이다. 작은 SUV로 둘이서 가방 싣고 다니기에 딱 좋다. 내비게이션 ‘Waze’에 Eze Village를 찍고 출발했다. 차를 타고 남프랑스 어디든 갈 수 있으니 더없이 신났다.

 12km 거리는 ‘껌’이라 생각했다. 복잡한 니스 시내를 벗어나면 뻥 뚫린 길을 달릴 거라 예상했다. 갈수록 차는 점점 더 높고 주택가 꼬불꼬불한 길을 달린다. ‘Mont Boron’ 산길이다. 해안 크루즈를 탈 때 멋있다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보았던 높은 마을을 지나고 있다. 언뜻언뜻 지중해와 멋진 해안 마을이 보이고 전망대로 있지만, 위험하다고 투덜거리며 계속 갔다. 프랑스에서 운전하는 첫날 산마을 길이라니…. 서툴고 겁도 났다. 

 에즈 Village 바로 입구에 2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작은 주차장이 있다. 당연히 빈자리는 없고 앞마을 아무 곳이나 돌아다니다 겨우 주차했다. 15분 정도 걸어서 겨우 에즈 마을에 도착했다. 남프랑스 렌터카 여행 첫날이라 모든 게 서툰데 산길 운전하고, 주차하느라 여행 시작 1시간 만에 진이 빠지고 지쳐 버렸다. 잊지 못한 기억이다.


중세 마을까지 차를 갖고 들어가 버렸어.

렌터카로 남프랑스 여행 좌충우돌 2

 생폴드방스 가장 가까운 주차장을 내비게이션에 찍고 갔다. 둥근 쇠말뚝이 올라와 있는 마을 입구에 도착해 잠시 서 있으니 쇠말뚝이 내려간다. 입구부터 좁고 급커브길을 조심스레 올라가는데 주차장은커녕 주차할 곳도 없다. 게다가 앞에 오던 사람은 옆 골목으로 피해야 하고 백미러를 펴고 갈 수가 없을 정도로 좁은 골목길도 지난다. 생폴드방스 내부까지 차를 가지고 들어가 버린 것이다. 아마 마을 주민이나 호텔 투숙객의 차만 들어갈 수 있는 것 같다. 돌아서 나올 수도 없는 상황. 작은 공터에 겨우 주차했다.

주차된 차를 빼서 나오느라 진땀을 뺐다. 골목은 좁은데 완전 90도로 꺾어야 하니 불가능한 일었고, 결국 차는 상당히 많이 긁혀버렸다. 바로 옆 가게 할머니가 나오시더니 진두지휘를 해준다. 할머니가 손짓하는 방향으로 갔다가 핸들을 완전히 틀었더니 거의 1cm 정도 여유를 두고 90도로 꺾인 골목에서 차가 겨우 빠져나온다. 엄청난 곡예이다. 생폴드방스의 강한 인상만큼이나 차 빼서 나오는 일도 절대 잊지 못할 경험이다. 다행히 도난, 접촉사고 등 모두 보상되는 보험을 추가도 들어서 다행이다. 남의 나라에서 운전! 쉽지 않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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