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로 남프랑스 여행 좌충우돌 5
-렌터카로 남프랑스 여행 좌충우돌 5-
남프랑스 여행이 1주일 뿐이라 굉장히 아쉽다. 카르카손 거쳐 툴루즈까지 가고 싶었으나 프랑스 패스를 이용해 TGV를 타니 좌석 배정 날자가 내 맘대로 되지 않았다. 투르즈까지 가기엔 너무 멀어서 아비뇽에서 Paris로 돌아간다.
차 반납 후 출발하기 편하도록 아비뇽 외곽에 있는 TGV역 근처에 숙소를 정했다. 렌터카를 반납하기 전, 놀다 밤에 숙소에 가려 했으나 도심에 들어갈 수가 없다. 도시가 타원형이고 성곽에 둘러싸여 있어 차는 통제하고 지정된 출입문을 통해서만 걸어서 드나들 수 있다. 7월은 아비뇽 페스티벌 기간이라 통제가 더 심하다. 페스티벌을 즐기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뭐 택시 타고 갔다 오면 되겠지만 여행이 끝나가다 보니 그러기엔 너무 몸이 피곤하다.
차 반납을 위해 주유해야 했다. 우리나라 카드를 넣으면 보증금으로 200유로가 빠져나가므로 다른 방도를 취하려 노력했다. 현금으로도 안된다. 마침 오토바이에 주유하려는 여자가 있어 방법을 물어보다가 결국, 그 여자 카드로 오일을 12유로 만큼 넣고 15유로 줬다. 나름 기발했다.
다음날, 아침 9시에 차를 반납했다. 100불 정도로 도난, 파손까지 다 되는 보험을 추가로 들어서 다행이다. 생 폴 드방스에서 문아래 쪽을 많이 긁었는데 무사통과다. 처음 빌릴 때 100불 정도 낸 디파짓은 나중에 돌려준단다. 하기야 주차위반이나 범칙금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유 디파짓 200유로, 렌터카 디파짓 100유로를 프랑스에서 돌려받아야 하는 돈이다.
차를 순조롭게 잘 반납하고 파리행 TGV는 오후 6시경이니 아비뇽을 돌아볼 시간이 충분하다. 역에 케리어 2개를 맡기려고 검색하니 짐보관소에 대한 정보가 없다. 느낌이 싸했다. 아무리 역사를 돌아보고 안내도를 보아도 없다. 설마~ 설마가 현실로. 그 넓은 땅에 기차역을 만들며 짐 보관소가 없다니 어이가 없다. 큰 캐리어를 들고 시내 여행을 나설 수도 없고~ 대략 난감.
짜증 좀 내다가 검색해 보니 시내에 짐 보관소(https://www.bs-conciergerie-bagagerie-avignon.fr/)가 있다. 택시에 싣고 가서 보관소에 맡기고 시내 여행하고 캐리어를 싣고 다시 역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다. 택시 기사들도 모두 알고 있는 곳. 성벽 바로 옆이고 택시는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기업과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역사에 짐 보관소를 두지 않고 따로 운영하게 하는 것 같다. 프랑스에서는 더 많은 일자리를 위해 맥도널드에서도 사람이 서빙해준다. 대단한 프랑스~
Paris행 TGV를 타니 집에 돌아가는 기분이다. Paris에 잠시 한국에 들어간, 비어있는 친구 집에 묵으면 된다. 대박 행운~^^ 집에서 여행 나온 것처럼 남프랑스 여행을 편안하게 잘했다. 렌터카로 남프랑스 여행은 쉽지 않다. 길도 좁은 곳이 많고 고바위도 많고 주차도 신경 쓰인다. 대중교통으로 해도 어려운 점이 많고 패키지도 만족스럽지 않은 점이 많을 것이다. 여행은 늘 아쉬움을 남긴다.
#프랑스 아비뇽 짐보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