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의 퇴사와 팀장

계층별 인터뷰 중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었던 이야기

by Kay

모 제조업체의 계층별 교육을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었습니다.

각 계층의 역할이 무엇인지 내부의 목소리를 듣고, 여기에서 시사점을 찾아내기 위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한국 기업은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계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회사나 업계의 특성에 따라 더 단순한 계층구조도 있고, 더 복잡한 구조도 있습니다. 또한 사무직, 생산직에 따라서도 다른 구조를 가지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계층의 단계도, 이름도 다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분명히 "계층"이 존재한 다는 것입니다.


판교에 많이 있는 첨단 IT 기업은 보통 팀원-팀장의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엄연히 팀장과 팀원이라는 계층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전통적인 제조업체의 경우에는 사원-주임-대리-과장-차장-부장대우-부장-팀장의 복잡한 계층으로 나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부장(직급)=팀장(직책)이라는 등식이 성립하였지만, 요즘에는 반드시 그렇지 만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어느 조직에서나 이렇게 계층이 나뉘어 있다면, 분명히 계층별로 기대되는 역할이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과장은 조직의 중간관리자로써, 후배들에게는 실무를 알려주는 스승의 역할을 하고 윗사람들과의 가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게 됩니다. 각 조직별로 특성에 따라 계층별 기대역할이 다를 텐데요, 이렇게 내부적으로 기대하는 바를 내부자들의 목소리로 알려주고, 이렇게 기대되는 바를 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역량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HRD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재개발.jpg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자세히 봐야합니다.


저는 팀장 급부터 시작해서 부차장, 과장, 대리 등의 순으로 각 계층별로 필요한 질문들을 하고 그들에게서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고객사는 전통적인 제조업체였고, 역사가 긴 기업이었기 때문에 그들만의 사풍도 굉장히 강했습니다. 보통의 그런 기업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었던 대답들을 들을 수 있었고, 예상을 뛰어넘는 내용은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리 직급의 인터뷰를 할 때 저는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팀장 혹은 선배들에게서 들었던 안 좋은 피드백 (특히 의욕을 상실하게 하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팀장은 우리에게서 있어 회사다. 그분의 말씀은 곧 회사의 방침이고, 회사의 생각이다. 그분의 말씀 하나하나가 회사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게 만든다."


팀장도 본인이 회사의 피고용인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회사의 압박도 받고, 윗선으로부터 지시를 받으며 일하기 때문에 직원들 모두가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리 계층이 팀장을 바라볼 때는 팀장은 곧 회사였던 것입니다.


여기서 저는 아무리 좋은 조직인데도 불구하고, 신입사원들의 퇴사율이 많아서 고민하고 있는 회사들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신입사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 각종 복지혜택을 부여하고, 여러 가지 제도로 그들의 온보딩을 돕는 등, 엄청난 투자를 하였지만, 여전히 이탈이 높은 조직들이 많습니다. 결국 신입사원들의 나약한 정신력으로 애써 결론을 내리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습니다만, 저는 여기서 그들이 발견 못했던 하나의 단서를 찾은 것 같았습니다.



우산상사.jpg 팀장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회사 전체를 보는 시야가 아닌, 팀장이라는 관문을 통해서 회사를 바라보고, 팀장을 통해서 모든 일을 지시받고 진행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팀장이라는 존재는 회사와 동일 시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팀장망원경.jpg 팀장이라는 망원경으로 회사를 바라보지 않을까요?


신입사원들의 이탈이 많아서 고민인 조직들은 신입사원들에게만 좋은 얘기를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팀장들에게 신입사원들과 어떻게 조직생활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한 얘기를 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좋은 복지 제도와 높은 연봉도 중요하지만, 그들에게 어떤 팀장이 있는지가 더 중요한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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