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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Jan 22. 2024

보드게임에서 배운 리더십

콩 심은 데 돈 나는 게임, 보난자를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돕는 Kay 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보드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는 예전 보드게임의 매력에 빠져서 관련 강의까지 찾아다녔던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보드게임 작가가 되고 싶어서 자작 게임을 만들어 보기도 했었지요. 저는 보드게임만의 아날로그적인 매력에 무척 끌렸었는데요, 바로 협상과 당장 눈앞의 손해보다는 장기적인 이익을 생각할 수 있는 전략요소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제 딸도 보드게임을 좋아해서 지금도 자주 같이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보드게임에 관한 글도 몇 편 쓰려고 합니다. 일단 오늘은 유명한 카드게임인 보난자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보난자(Bohnanza)는 독일어와 영어의 합성어로 콩으로 돈을 많이 번다는 뜻인데요, 명작게임 할리갈리를 제작한 독일의 아미고(AMIGO)社에서 출시한 카드게임입니다. 무려 1997년에 출시되었는데요, 지금까지도 인기인 스테디셀러입니다. 



https://hottracks.kyobobook.co.kr/ht/gift/detail/2315087492074


보난자의 규칙은 간단합니다. 여러 종류의 콩으로 그려진 카드가 있습니다. 콩들은 각각 정해진 수의 카드가 모여야 점수가 됩니다. 그런데 수확할 수 있는 밭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정 종류이상의 콩은 재배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는 카드를 버려야 할 때가 많습니다. 단, 버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카드를 교환할 수 있습니다. 카드 교환은 반드시 1:1이 아니어도 됩니다. 심지어, 그냥 줄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그냥 받을 수도 있습니다.



가족과 같이 이 보난자 게임을 하면서,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여러 가치들을 배울 수 있었는데요, 리더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벤치마킹할 가치들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아끼다 똥 된다.
게임을 할 때 점수가 좋은 콩이 그려진 카드가 있습니다. 몇 장만 모아도 다른 콩에 비해 점수가 높습니다. 하지만, 제때 밭에 심지 않거나, 수확을 하지 않으면 결국 카드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좀 더 하면서 기다렸다가 활용도 못하고 버리게 되지요. 우리의 일상에서도 많이 벌어지는 일입니다. 


2. 버려야 산다.
보난자 게임에서는 너무 많은 카드를 들고 있게 되면 오히려 불리한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때 버리지 못한 카드는 점수가 좋은 콩을 재배하기 위한 여유공간을 차지합니다. 결국 폐기하지 못했기에 좋은 콩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아주 불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3. 준만큼 나중에 다시 돌아온다.
보난자는 독특한 교환규칙이 있습니다. 카드를 1:1로 교환하지 않아도 됩니다. 일방적으로 주거나 받기만 해도 됩니다. 모두 협상하기 나름이지요. 그런데, 사람은 본성은 주기보다 받기를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내가 다른 플레이어에게 먼저 카드를 주게 되면, 나중에 내가 정말로 필요한 카드를 다른 플레이어에게 받을 수 있습니다. 보난자게임의 기본은 경쟁이지만, 승패를 떠나서 서로에게  win-win이 되는 거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업무장면에서도 위의 원칙들을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더들이 알아두면 좋을 점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리더는 구성원의 역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저 수집가처럼 인재를 모으기만 하고 활용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손실이 없을 것입니다. 제가 매우 좋아하는 리더십의 명저 멀티플라이어(리즈 와이즈먼그렉 맥커운)에서는 ‘재능자석’과 ‘제국건설자’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재능자석’은 인재들이 자석에 이끌리듯 모이게 하는 리더를 의미합니다. 반면 ‘제국건설자’는 훌륭한 인재를 모으지만, 자신의 욕심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오히려 인재를 퇴보시킵니다. 


2. ‘플러스(+)’ 만이 개선이 아닙니다. ‘마이너스(-)’도 개선입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짊어지고 소유하려 합니다. 조직에서나 일상에서나 모두 비슷하죠. 조직문화도 자꾸 무엇인가를 만들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기존에 있는 제도를 없애서 더 좋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더 드러커께서도 혁신을 위해서는 먼저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3. 리더가 먼저 주어야 합니다. 구성원이 리더에게 먼저 주기는 어렵습니다.

동등한 관계에서도 give & take 중  take 가 먼저 일어나긴 어렵습니다. 그런데 리더와 구성원의 관계라면 리더가 먼저 뭔가 하지 않는다면 구성원은 절대 먼저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먼저 give를 해야 나에게도 take(오히려 give보다 더 많은)가 발생하겠지요. 


간단한 보드게임이지만, 보난자는 우리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주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재미도 있습니다. 다가오는 주말에는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보난자를 즐겨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십과 조직문화를 돕습니다.

★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에 리더십과 조직문화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가인지 캠퍼스, 코치닷, 두들린에 정기 연재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러닝스푼즈 리더십 강의 진행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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