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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작 Mar 13. 2024

열광하지 않을 수 없는

뮤지컬 [백 투 더 퓨처 Back to the Future]

고백하건대 뮤지컬 [백 투 더 퓨처]는 제 위시리스트에 없었어요. 공연을 본다면 익숙한 [오페라의 유령]이나 [레미제라블] [맘마미아]가 더 보고 싶었고 아직 못 본 [해밀턴]이나 [겨울 왕국]을 보고 싶었죠. 우연한 기회로 아이들과 함께 [백 투 더 퓨쳐]를 봤어요. 아무 정보도 기대도 없었던 이 뮤지컬이 온갖 효과와 음악으로 제 혼을 쏙 빼갔습니다!

뮤지컬 [백 투 더 퓨처]는 무대에서 객석으로 이어지는 천장과 벽면에도 조명과 장치를 설치해 몰입감을 높였어요. 공연 전부터 무대에 떠 있는 그 옛날 컴퓨터 화면, 무대에서부터 객석 전체를 감싸는 파란 라인들과 전자음으로 분위기가 고조됩니다. 공연 전체에 조명 영상 무대전환 특수효과 음향 착시현상까지 모든 것을 동원한 느낌이었답니다. 시간을 거스르는 자동차는 좁은 무대에서 속도를 높이며 정말 빠르게 질주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박사가 계단을 오르는 장면은 영상으로 코믹하게 처리해 웃음을 줬어요. 장면 구석구석 아이디어들이 빛나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마티와 브라운 박사, 그리고 타임머신 드로리안

타임머신을 타고 삼십 년 전으로 가게 된 마티는 고등학생인 아빠와 엄마를 만나게 돼요. 마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족사진에서 형이나 누나가, 혹은 자신이 사라질 수도 있는 위기!! 공연이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진행되는 중에, 아들이 젊은 시절의 아빠 엄마를 만나는 설정이 참 찡하게 와닿았습니다.

그런데 그만 엄마가 (미래의 아들인) 마티를 보고 사랑에 빠지고 말죠! 이런 설정이 저에겐 어떤 공포영화보다 스릴 넘쳤어요. 아들 둘과 함께 공연을 보면서 마티와 엄마가 어떻게 될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했답니다. 이 설정 때문에 영화 개봉이 늦어졌다는데 한편으로는 아들을 보고 어떻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싶기도 했어요. 어딘지 닮았고 저절로 정이 갈 테니까요.

미래의 아들에게 반한 엄마!

하이라이트는 [미스 사이공]의 헬리콥터와 [오페라의 유령]의 샹들리에에 견줄만한, 타임머신 자동차 드로리안이 객석 위로 날아오는 장면이었어요! 객석 위에서 천천히 뒤집어졌다가 빙글 돌아서 다시 무대로 들어가요.


객석 분위기는 엄청나게 뜨거웠어요! 막이 오를 때부터 관객들은 박수를 치기 시작합니다. 넘버가 끝날 때마다 열광적인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어요. 장면은 빠르게 전환됐고 의상도 수없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배우들은 노래를 아주 편안하게 불렀어요. 너무도 그 역할 자체였어요. 앙상블들도 얼마나 잘하는지 춤도 노래도 짝짝 맞아떨어졌어요. 역할이 여러 번 바뀌는 데 그때마다 의상도 헤어도 순식간에 바꾸어 다시 춤추고 노래하고! 정말 대단한 경지였습니다. 웨스트엔드에서 공연을 볼 때마다 이들은 저 대사를, 저 동작을 몇 번이나 반복했을까 경외심이 느껴져요.

 

1985년 영화를 2020년 기술을 사용해 뮤지컬로 다시 만들었어요. 영화를 보신 분들은 같은 내용이지만 다르게 표현된 부분들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9세, 7세 아이들도 재미있게 봤어요. 가족이 함께 보기에도 좋고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봐야 할 이유?

아직 국내에 안 들어온 작품 >> 그러니까 런던 온 김에 보셔야죠!

새로운 작품 >> 2020년 초연, 2022 로런스 올리비에 어워즈 최우수 신작 뮤지컬 작품상 수상.

레미제라블 1985년, 오페라의 유령 1986년, 라이온킹 1997, 맘마미아 1999년 초연인 것을 보면 상당히 최근 뮤지컬이랍니다!


영어로 봐야 하는 게 걱정이시라고요?

영화로 예습할 수 있어요! 거의 동일한 내용 전개와 비슷한 장면들로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극장 전경과 공연 시작 전 무대 모습 (직접 촬영)
객석에 노출되어 있는 콘솔마저 백 투 더 퓨처스러운 느낌! 이런 디테일 좋지 않나요! (직접 촬영)


[공연 정보]

장소: 아델피 시어터 Adelphi Theatre

Strand, Covent Garden, London WC2R 0NS


날짜: 2024년 12월 공연까지 예매 가능

시간: 수요일-월요일 저녁 7시 30분 / 목요일, 토요일 오후 2시 30분 / 일요일 3시 / 화요일 공연 없음


가격: 요일별 가격 상이. 19.85파운드부터 175파운드까지 (한화 약 33,400원부터 약 295,000원까지)

좌석 선택 팁: (모든 공연에 해당되는 내용이라 따로 팁이라 할 것도 없지만) 공연 하이라이트 장면을 즐기시려면 1층 가운데 블록, 2층 앞열 가운데가 좋습니다.

1층 (Stalls) K열부터 X열까지는 천장이 낮아서 무대 위쪽 시야를 가릴 수 있음

* 기념사진 팁: 2층 창가에 뮤지컬에서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 시계가 있어요!


러닝 타임: 2시간 40분 (쉬는 시간 20분 포함)

권장 연령: 6세 이상. 4세 미만 입장 불가. 어린이도 별도 좌석 필요.


런던 웨스트엔드 공연 예매 url:  https://www.backtothefuturemusical.com/london/tickets/



사진출처

https://www.backtothefuturemusical.com/london/music-video-photos/

Production photography by Johan Persson and Sean Ebsworth Barnes

https://www.facebook.com/BTTFmus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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