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만나다 보면, 이 사람과 왜 이제야 만났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어요. 민정 씨가 저에겐 그랬답니다. 여러 공통분모로 만나자마자 다양한 주제로 공감 가능! 인터뷰를 통해 더 다양한 면모를 알게 되었답니다.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공연과 직접 관련된 분야가 아니라 조금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기에, 민정 씨가 하는 일이 공연에 직접 필요한 일이라면서 설득했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설득해서 이야기 듣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자신을 설명하는 키워드가 있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문화예술후원기관과 펀딩 플랫폼에서 일하다가 작년 9월부터 런던에 머물고 있는 갈민정입니다. 킹스컬리지 런던에서 Cultural and Creative Industries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는 런던의 사진 브랜드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요.
Proactive problem solver라는 키워드로 저를 소개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에 함께 프로젝트를 하던 동료분께서 피드백에서 써주신 단어였는데 제 성향과 역할을 잘 설명하는 표현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 예술경영을 전공하면서 학부시절부터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오면서 ‘일이 되게 하는’ 주도적인 자세를 기를 수 있었어요. 기획자, 프로젝트 매니저 등 일하면서 조직 내에서의 호칭은 바뀌어도 본질적으로 제가 해온 일들이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더라고요. 상업과 비상업, 장르 간의 경계를 두지 않고 문화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자신의 강점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먼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요. 기획을 하다 보면 아무리 대비하고 계획해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기 마련인데 그 안에서도 나름대로 유연하게 답을 찾는 게 익숙해요. 특히 문화예술 프로젝트는 리스크도, 변수도 많기 때문에 이런 제 성향이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지금 당장 답이 보이지 않아도, 일이 되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어떤 부분에서 수정, 개선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실행하는 편이에요.
두 번째는 공감 능력이요.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관심이나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일상에서도 일에서도 사람들에게 잘 공감하는 편이에요.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상하고 조율하는 게 저의 주된 일인데요, 이 모든 일은 각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공감하는데서 시작하는 것 같아요. 일례로, 한 파트너사가 사정이 안 좋아 회사를 정리하게 되어 예정했던 프로젝트가 무산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제가 해당 파트너사 대표님께 ‘회사 정리하시느라 정신없으시겠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전화를 드렸어요. 그때는 몰랐지만 지나고 나서 대표님께서 ‘위약금이나 손해 배상이 아니라 자신의 상황을 먼저 물어봐주어 너무 고마웠다’는 인사와 함께 새로 시작하는 사업에 합류 제안을 주셨어요. 영국에 남게 되어 합류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이렇듯 사람들에게 잘 공감하는 제 성향이 좋은 기회와 결과를 많이 가져다준 것 같아요.
✓ 런던에 온 지 얼마나 됐나요? 어쩌다, 무엇 때문에 영국에 오게 됐나요? 왜 하필 영국 런던이었을까요?
작년 9월에 와서 이제 딱 1년이 되었어요. 대학 학부 방학 중 여행으로 잠시 런던에 왔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너무 좋았어요. 갤러리나 극장이 모여있는 것, 현대와 전통이 조화된 건물들, 다양한 인종이 섞여 만들어내는 활기찬 분위기가 기억에 남아서 다음에는 여행객이 아니라 살아보러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에는 학생이라 돈이 없기도 했고, 무엇보다 스스로 경험을 쌓아서 좀 더 확신이 들 때 오면 좋겠더라고요. 졸업 후에 3년 정도 일을 했는데 일을 할수록 직접 영국에서 생활에 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어요. 문화예술기관에서 일을 하면서 영국 예술 교육 기관과 협력사업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영국 파트너사와의 협업하면서 재미를 많이 느꼈거든요.
그리고 한국에서 올라오는 문화콘텐츠들을 보면서 콘텐츠 자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뒤지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앞서나가기도 하지만, 그것을 시스템화해서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측면에서는 영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어요. 그때도 지금도 저의 관심사는 문화산업이 단순히 반짝 흥행하는 것이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데 기여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오랜 세월 문화적 유산을 지속하고 성장시켜 온 영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특히 런던은 강력한 문화적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는 곳이기에 당시에 영감이 필요했던 제게 새로운 자극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결정하게 되었죠.
✓ 영국에 와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우선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아요. 행정처리나 업무가 한국에 비해 한 템포씩 느린 느낌이라 저도 마음이 조금은 느긋해졌어요. 영국에 오기 전에 한국의 속도와 바쁘고 에너지 넘치는 스타트업 문화에 익숙해져 있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일과 일상을 크게 구분 짓지 않는 편이거든요. 저에게는 당연한 속도와 강도인데, 다른 유럽권 친구들이 저를 워커홀릭으로 보는 걸 보고 영국을 기준으로 보면 제가 되게 빡빡하게 살아왔구나를 실감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한결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영국은 다양한 이민자 집단이 모여 사는 다문화 사회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나 가치관도 제각각이에요. 이런 환경에 있다 보니 저도 생활방식이나 삶을 더 다양한 각도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한국에 있을 때는 일적인 면에서의 성장이 제 삶의 우선순위였는데 가족과 개인의 일상을 우선 시하는 유럽의 문화를 접하면서 저 역시 일 외에 개인의 삶을 단단히 잘 꾸리는데 관심 많아졌어요. 타지에 있다 보니 한국에 있을 때보다 스스로를 더 잘 챙기게 된 것 같아요.
✓ 영국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을 때는 언제였나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때 매번 영국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학교는 특히 영국 로컬 친구들보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국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시야가 많이 넓어지고 특히 주변에 관점들이 다양해지니 저 스스로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과에서 친한 친구가 독일에서 나고 네덜란드에서 자랐는데 수업에서 일상에서도 비판을 참 잘하더라고요. 단순히 불평불만이 아니라 건설적인 비판이요. 그 친구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저는 그 친구와 달리 부정적인 이야기를 잘하지 않고 수용적인 면모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전에는 제가 수용적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거든요. 이처럼 친구들 덕분에 새로이 장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세상을 보는 생산적인 비판의식을 갖게 되어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야 하는 앞으로의 업무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두 번째는 문화적 인프라예요. 런던은 대부분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무료입장이라 접근성이 정말 좋아요. 저희 학교는 센트럴 런던에 위치해서 공강 시간이면 코톨드 갤러리나 포트레이트 뮤지엄에 가서 그림을 보고 오기도 했는데, 학교에서 10분만 걸으면 세계적인 그림들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나요. 뮤지컬이나 연극도 가격 범위가 더 다양하기 때문에 꼭 좋은 자리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한국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어요. 아트페어나 페스티벌 등 각종 문화 행사가 많아서 문화 산업의 최신 이슈나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면에서도 런던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 분명 힘든 날도 있었을 텐데, 영국에 와서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어요?
석사 논문을 작성하며 다음 스텝을 고민하던 세 달 전이 가장 힘들었어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했고, 한국으로 돌아갈지, 영국에 남을지 마음의 갈피를 못 잡았을 때라 심적으로도 답답했죠. 사실 처음에 석사 1년 과정만 생각하고 왔기도 했고 영국도 취업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대부분의 친구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럼에도 이대로 돌아가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서 남기로 결정했고 감사하게도 여러 오퍼를 받게 되어 지금의 일을 하게 되었어요.
✓ 영국에 오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미리 와본 사람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후배에게 하는 조언도 좋고요. 올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뭐라고 말해주고 싶으세요?
영국에 오셔서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 도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전공 공부 못지않게 코스 메이트들과 시간을 보내고, 공연과 전시를 보고, 다양한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보는 게 큰 자산이 된다고 생각해요. 특히 영국에서 업무 경험도 목표로 하신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강점과 정보를 공유하는 걸 추천드려요. 문화 산업 내 구직과 채용은 공개적으로 공고가 올라온다기보다 레퍼럴(추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특히 한국에서는 만나기 어려웠지만 함께 런던에 있다는 이유로 연결되고 인연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유학생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를 제안주신 재은 님도 동문임에도 한국에서는 서로 몰랐다가 런던에 와서 인연이 닿은 것처럼요!ㅎㅎ
✓ 당신의 인생 공연은 무엇인가요? 공연을 하고 있는지와 관계없이 추천하고 싶은 공연이 있다면요?
'내게 빛나는 모든 것 (Every Brilliant Thing)'이라는 연극이에요. 던칸 맥밀런이 집필한 1인극인데요, 주인공이 자살 시도를 한 어머니를 위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적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간결한 무대와 배우 한 명으로 이루어지지만,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극의 이야기가 풍부해지고 완성되는 구조예요. 극에서 다루는 ‘인간의 고통과 희망’이 어떤 문화적 배경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본질적인 주제라고 생각하고 주제를 다루는 방식도 신선해서 추천드리고 싶어요.
영국에서 2013년에 초연된 후, 얼마 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재연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도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어요. 저는 2018년 한국 초연으로 처음 관람했는데 삶 속에서 자주 잊고 지내는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어주는 작품이라 오래 기억이 남아요. 무거운 주제인 우울증과 자살을 다루면서도 세상에 작지만 반짝이는 것들, 그 안에 숨겨진 행복을 다시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경험이었어요. 특히 관객 참여형 작품이다 보니 각자의 경험이나 사람에 따라 다른 감정적 울림을 느낄 수 있어 다른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어요.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여행에 초대되는 특별한 체험을 한 기분이었어요.
✓ 런던에 있는 극장 중에 추천하고 싶은 공연장이 있나요? 여기서 본 공연들은 대부분 좋았다거나?
‘내셔널 시어터 (National Theatre)'를 추천하고 싶어요. 영국의 국립극장인 만큼 대부분의 공연 퀄리티가 수준급이에요. 내셔널 시어터 안에서도 여러 개의 극장이 있지만 한 번도 크게 실망한 적은 없었어요.
저는 내셔널 시어터 주변과 공간 자체를 좋아해서 꼭 공연을 보러 가는 게 아니더라도 종종 찾아가서 로비에서 작업도 하고 북샵도 둘러보고 시간을 보내곤 해요. 로비와 북샵, 카페는 공연 관객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간이라 로비 카페에서 다양한 문화 산업 내 종사자분들이 커피챗도 하고, 미팅도 하시거든요. 저는 석사 캠퍼스가 근처라 도서관이 지겨울 때면 내셔널 시어터 로비에서 공부를 하곤 했는데 재미난 미팅을 많이 염탐할 수 있었어요.ㅎㅎ
✓ 요즘 가장 몰입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현재는 런던의 사진 스튜디오 브랜드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요. 펀드레이징(재원조성)과 오퍼레이션 전반을 아우르면서 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포토 스튜디오 역시 오프라인 비즈니스다 보니 공연 현장, 기관, 펀딩 비즈니스에서 쌓은 경험들을 적용하고 또 새로이 배우면서 재밌게 일하고 있어요.
그 외에도 한국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들과 함께 책을 집필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펀딩 플랫폼에 일하면서 콘셉트 및 스토리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배운 게 많은데 이 인사이트가 날아가지 않게 잘 남기고 싶기도 했고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던 차에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 같아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 중이에요. 특히 함께하는 동료분들이 문화 산업 내에서도 노하우와 역량을 많이 쌓아온 훌륭한 분들이라 공동 집필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 어떤 일을 하고 싶어요? 이루고자 하는 꿈이 무엇인가요? 그것을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나요?
문화 브랜드가 자생가능한 구조를 갖추기 위한 재정 모델과 전략을 제시하는 일이에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창작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많은 문화단체나 조직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이 돈을 끌어오는데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브랜드가 정부 지원사업에 의지하고 있죠. 물론 정부 지원은 예술 분야에서 중요한 재원 조성 방법이지만, 자유롭고 안정적인 브랜드 지속을 위해서는 재원조성 수단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예술기관에서 펀딩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커리어를 옮긴 것도 저 스스로부터 돈을 잘 쓰고, 관리하는 것을 넘어 직접 돈을 버는 비즈니스를 배우고 싶어서였으니까요. 당분간은 문화산업 내에서도 직접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단에서 더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서 다양한 문화 조직과 브랜드를 돕는 일을 하고 싶어요. 좋은 이야기와 작품이 세상에 나오고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해서 문화 생태계가 더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기여하는 게 목표예요.
✓ 앞으로 공연과 관련된 어떤 작업을 하고 싶어요? 어떤 이들을 만나 어떤 공연을 만들어보고 싶나요?
사람들에게 영감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작업에 참여하고 싶어요. 좋은 메시지를 가진 크리에이티브 팀을 만나 그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단에서 돕고 싶어요. 저는 공연 외에도 문화 산업 전반으로 관심사가 넓은 편이라 장르의 경계를 두고 있지는 않아요. 오히려 이종 산업 간의 콜라보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들에 열려 있는 편이에요.
이야기를 읽고 계신 많은 분들이 공연계 혹은 공연과 가까이에 계신 분들일 것 같은데요. 먼저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학부 시절 여러 공연 프로덕션에 참여하면서 하나의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고민이 필요한지 지켜봐 왔기에 창작진, 제작진, 스텝 한분 한분 존경하고 있어요. 저는 공연을 보고 만들며 연대의 중요성을 배웠고 불가항력적인 변수도 담대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었어요. 운이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항상 반짝이는 시선과 재지 않는 마음으로 자기 일처럼 함께 고민하고 지지해 준 친구들 덕분에 경계 없이 많은 도전을 할 수 있었기에, 저 역시 사람들의 꿈과 그 안에 담긴 땀과 눈물을 지나치지 않고 기꺼이 응원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금 어떤 고민을 하시든
그 시간이 헛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걸
믿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인스타그램 @kalmin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