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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민 Oct 01. 2016

시든 꽃을 당신께

꽃되신

태어나 한 번도 꽃을 누군가에게 받아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되짚어보니, 받은 것도 몰랐을 만큼 시든 꽃을 받았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화가 났었는데, 슬펐었는데, 시간이 지나고서야 어떤 마음이었음을 어렴풋이 알게 됐습니다. 사랑이었습니다. 너무 사랑해서였습니다.


온몸으로 향을 뿜었던, 색을 발했던 죽음이 제게서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이사야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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