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갈하게 손질된 몇점의 투박한 광어 앞에 앉아있다. 오늘 하루의 스트레스를 서로 고백하고 위로하며 테이블에는 짙고 옅은 웃음이 내려앉는다
‘날씨가 조금 따뜻해지네. 오늘 꽃이 많이 피었을텐데’
와하하, 하는 웃음이 나의 생각을 끊고 들어와 당황했다. 왜 웃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따라 웃자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면 원하지 않는 자리에는 가지 않는 용기있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었는데. 창 너머 햇살에 부지런히 반짝이는 파도가 눈을 찌른다. 밖이 조금 더 따뜻해지면 어른이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