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게임 순이를 한 명 더 찾았다!
“집에 닌텐도 스위치 있으신가요?”
“있죠. 거의 모동숲밖에 안 했지만요.”
“아? 그러시다면 제가 게임 추천을-”
“근데 참고로 도감 거의 다 깼어요.”
“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한번 시작하면 하염없이 노가다를 뛰고 있을 것 같아서 감히 손을 못 대고 있었다. 그 와중에 집에서 ASMR은 맨날 모동숲을 틀어놓긴 했지만.
그런데 이 게임 순이 동료분으로부터 설명을 더 들어봤더니 이 게임, 단순히 빚쟁이 너구리의 덫에서 허우적대는 것 이상이었다!
실제보다 더 평화롭고 아늑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파밍을 유도하기 위해서 일반 아이템들을 모으면 황금 아이템을 주는 등 각종 도감 깨기로 유저를 살살 꼬셨다. 게다가 무를 사서 다른 유저의 동네에다 팔면 짭짤한 이익을 거둘 수 있게 설계했으니, 실로 유저가 유저를 끌어들이는 다단계 영업까지 은근슬쩍 부추기는 셈이었다.
최근에 수박 게임 - 스트리머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 을 시작하면서 퇴근할 때마다 맨날 플레이했다. 거기서도 평화로운 배경음악과 무기력하게 팡팡 터지는 귀여운 과일들에 시간 가는 줄 몰랐건만, 모동숲은 왠지 조금 무섭다. 너무 빠지게 될까 봐…….하지만 역시 궁금해서 다음 달에 구경시켜달라고 얘기 드렸다. 서로 닌텐도 스위치를 가져와서 각자의 게임을 소개하기로 했다. 모동숲, 눈팅만 해 봐야지. 정말 눈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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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 『돌고 돌아 돈까스』로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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