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로 연재하는 일상이란

by 구의동 에밀리

“이걸 또 찍어야 인스타를 올리죠.”

회사생활 이야기를 시리즈로 연재하면서 인스타그램 업로드가 꾸준해졌다.

예전에는 페북이든 인스타든 SNS에 일상을 정말 많이 올렸다. 뭐 먹었는지, 누구 만났는지, 심지어 무슨 귀고리를 했는지까지 시시콜콜하게 많이 올렸다. 심지어 하루에 세 번씩 업로드해서 ‘너무 과한가?’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러다 한동안 업로드가 뜸해졌다. 이제는 뭘 먹으면서 음식 사진을 아예 안 찍을 때도 빈번하다. 친구들을 만나면 반드시 SNOW로 단체 셀카를 찍곤 했는데, 요즘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야 우리 사진 한 장도 안 찍었다?ㅋㅋ’ 하는 날도 많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에세이를 꾸준히 연재하고 있다.

사실 처음에는 해외살이라든지 스타트업 다니는 이야기처럼 특별한 일상을 쓰는 사람들이 부러워서 쓰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도 평범한 직장인이라 그런 독특한 소재는 쥐뿔 없는데, 뭔가 쓸 만한 일상 이야기 없을까?

‘그래, 사람들이랑 점심은 맨날 같이 먹으니까. 그 얘기를 써야겠다.

그렇게 며칠 쓰다 보니, 이따금 “어제 이야기 재밌었어요!” 하는 코멘트도 듣는다.

“고마워! 그런데 내가 어제 무슨 얘기 썼지?”

“흡연 이야기요.”

“아 맞네! 좋아요 한 번씩 눌러줘~”

“이미 눌렀는데…….”

“앗, 미안.”

칭찬을 받으면 역시 또 계속해서 쓰게 된다. 그리고 쓰기 위해서 밥이랑 간식 사진도 꾸준히 찍는다.

그래서 이번에도 젤라또 사진을 찍었다. 젤라또 먹으면서 나눈 대화라고 해 봤자 부서 회식 장소를 어디로 잡았는지처럼 사소한 이야기였다. 그래도 사진으로 남기고 글로 남기면 하루하루 누구랑 밥을 먹고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록이 된다.앞으로도 일상 이야기를 되도록 꾸준히 써봐야겠다. 나와 동료들이 뭘 먹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나중에 보면 다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 신간안내 ]

수필집 『돌고 돌아 돈까스』로 출간되었습니다.

글의 여운을 책으로 이어보세요.

https://brunch.co.kr/@senses/345


keyword
월, 화, 수, 목, 금 연재
이전 14화모여봐요 게임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