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회사 사람들은 다들 나처럼 운동이랑은 살짝 거리두기를 하면서 사는 줄 알았다. 건강검진 할 때마다 ‘일주일에 30분 이상의 격렬한 운동을 몇 번 하십니까?’라는 문항에 땀을 뻘뻘 흘리던 나였다. 그렇지만 사람들이랑 얘기할 때도 운동 이야기는 잘 나오지 않기에 다들 비슷한가보다 싶었다.
그런데 다들 얘기만 안 할 뿐이었지, 스포츠맨급으로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새벽마다 테니스 치고 오시는 분, 하프 마라톤 준비하는 분, 심지어 역도를 즐기는 분까지 다양했다.
작년에 그나마 바디 프로필을 준비하면서 PT도 받고 운동이랑 식단을 잠시나마 열심히 했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완전 민망할 뻔했다. 남들이 운동 얘기할 때, “저는 운동은커녕 근육량 제로인 ‘흐물흐물흐물텅’이랍니다”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었을 테니까.
그 와중에 ‘철인 3종 경기’를 준비한다는 동료를 만났다.
“철인 3종이면 뭘 하는 거야?”
“달리기, 자전거, 수영을 하는 거야.”
“셋 다? 어쩌다가 철인 3종을 하게 됐어?”
“뛰는 걸 좋아하는데, 수영도 하긴 했거든. 그래서 ‘남들 많이 안 해봤을 만한 게 뭐가 있을까?’ 하고 찾다가 도전했지.”
그런데 철인 3종이라는 게, 내 예상보다도 훨씬 하드코어한 종목이었다. 오죽하면 철인 3종 뛰다가 죽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나와서, 협회가 따로 주관을 하고 도전 자격을 부여한다고 한다.
어떻게 준비하나 들어봤더니 트레이닝도 하드코어했다. 일단 달리기는 한강에서 30km를 쉬지 않고 뛴다고 한다. 수영은 레일을 몇십 바퀴씩 쉼 없이 돌아야 해서 겨드랑이에 화상 방지용으로 바셀린을 발라야 하고, 자전거도 300km를 달린다고 한다.
“대단하네. 난 예전에 바프 준비하면서 러닝머신에서 경사 10, 속도 6으로 1시간 걷는 것도 다리 후들거리던데.”
“그래도 하다 보면 확실히 몸이 튼튼해지는 게 느껴져. 겸사겸사 술도 끊었더니 피부까지 좋아졌다니까?”다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나름대로 퇴근 후에 열심히 살고 있구나. 역시 방심해서는 안 되겠다. (결론의 상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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