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을 공모 중입니다

by 구의동 에밀리

“주말에는 뭐했어?”

나이 또래의 다른 부서 동료가 물었다.

“주말에 카페에 갔지. 아무래도 이제 11월이니까, 연말까지 한 달밖에 안 남았잖아?”

“음, 그렇지.”

“그래서 남은 한 달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하고 생각도 정리할 겸 갔어.”

“대단한걸.”

“그런데 내가 연초에 1년 계획표를 대강 세워 놓긴 했더라구. 기억조차 못 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그치만 더 놀라운 건, 그중에서 달성한 목표는 회사에서 맡았던 프로젝트가 거의 유일했다는 점이었어.”

희한한 일이었다. 분명 연초에는 ‘대체 이 프로젝트, 해낼 수 있을까?’ 하고 막막한 기분이었다. 반면에 다른 개인적인 목표들은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글 쓰고, 악기 좀 연주하고, 그런 일들이었으니까. 하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실제로는 중간에 이런저런 이유로 모두 흐지부지되어버렸다.

“자율도 좋지만, 아무래도 뭔가를 달성하려면 타율이 좀 필요한가 봐.”

그런 감상을 말했더니, 이런 제안이 돌아왔다.

“내년에 공모전이라도 하지 않을래?”

“공모전?”

“응. 단편소설이라도 내 보는 거야. A4 용지로 3~4 페이지 분량이면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정도라면 확실히 해 볼 만하겠는걸? 하게 되면 꼭 알려줘. 그리고 서로 압박하자. 빨리 쓰라고.”12월에 세우는 새해 계획이라. 왠지 벌써 뿌듯한 기분이다.



[ 신간안내 ]

수필집 『돌고 돌아 돈까스』로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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