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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의동 에밀리 Oct 04. 2024

양수 새는 증상이 걱정이라

32주 6일

양수가 새는데도 모를 수 있고, 반대로 양수가 안 새는데도 새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정밀한 시약을 사용하지만, 양수는 산성이라 리트머스 시험지로도 간단하게는 테스트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리트머스 시험지가 연두색으로 변해도 양수가 아닐 수 있고, 파랑이 아니라 연두색만 돼도 양수일 수도 있다고 한다.


임신 후기가 되면 생리통처럼 아랫배가 싸르르 아플 수 있고, 후기 뿐만 아니라 전반에 걸쳐서 자궁이 커지며 생리통 같거나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때로는 복부 통증이 어떤 증상의 전조일 수도 있다.


배뭉침은 임신 후기로 갈수록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도 하고, 5~10분 간격의 주기적인 자궁 수축은 진진통일

 수 있으니 병원을 빨리 가야 한다고도 한다. 하루 네다섯 번 정도의 배뭉침은 괜찮다고도 하지만, 자궁 수축을 잘 알아채지 못하는 산모도 많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통증을 수반한 자궁 수축이 오면 병원에 빨리 가봐야 한다고 한다.


병원에 가야 하는 타이밍은 과연 언제일까? 만약 자궁수축을 잘 느끼지 못하는 편이라면 어쩌지? 혹은 그저 유난히 배뭉침이 많은 사람의 경우에는 그냥 그대로 지내도 되는 것일까?또는 배가 간헐적으로 싸르르 아프다면 그게 진짜로 어떤 문제가 생겨서 아픈 것인지 아니면마침 자궁이 확장하면서 생리통처럼 아픈 것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증상을 알아서 판단하기가 너무 어렵다. 알아채야 하는데 못 알아챌까봐 걱정이고, 너무 예민하게 신경 쓰다가 스트레스로 경부 길이만 더 짧아질까봐 그것도 걱정이다. 병원이 무슨 바로 앞집도 아니고 조금이라도 의심될 때마다 들락거릴 수도 없는데. 


불안한 마음에 리트머스 시험지라도 사봤다. 노란 시험지가 연두색으로라도 변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오히려 더 샛노래졌다. ‘이 정도면 확실히 음성이군……’ 하다가도, 이거 또 내가 섣불리 자체적으로 사용해서 잘못 테스트한 결과면 어쩌나 싶은 걱정이 또 생겨났다. 하지만 사실 뭘 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다른 방향으로 뒤척이거나, 앉거나, 일어나거나, 그러면 원래도 배는 딱딱해지곤 했는데. 그런 횟수까지 배뭉침으로 세야 하는 걸까? 


밑이 콕콕 찌르는 통증도 가끔씩 느껴지는데, 너무 대중 없이 이따금인데다 엊그제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그 정도는 괜찮다고 하셨다. 하지만 콕콕 찌를 때마다 자궁경부가 Y자 계곡을 더 파내는 것만 같아서 움찔하며 어떻게든 자세를 바꿔 누워보려고 하게 된다.


아휴 너무 어렵다. 바디 스캔 명상이나 하면서 긴장 풀고 잠을 청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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