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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ypho May 30. 2023

#72. 2년만의 신혼여행4

101번 글쓰기

하늘로 가는 길에 좁은 창문 아래로 본 여행길


#항공사진 - 중국

가능하면 나는 창가자리에 앉는다. 좁디 좁은 항공기의 타원형 창문에 이마를 대서 땅을 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땅에서는 볼 수 없는 땅의 모습을 보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특히 휴가 전 진행하던 업무가 '친환경' 관련된 캠페인이라서 내가 지나는 곳을 어림짐작해 그곳의 땅은 푸른지, 황무지인지가 굉장히 궁금했다. 인천에서 이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상공을 지나갔다. 녹기는 거의 없고 누런 땅이 훤히 드러나 보였다. 한동안 휜히 드러난 누런 땅이 이어졌다. '저러니 황사가 안 생기고 베기나?'라는 생각이 계속 됐다. (항공경로 상 해안쪽에서 내륙쪽으로 가면서 바뀌는 땅)



#항공사진 - 동유럽

구름 위를 넘어가니 눈이 부신 햇살과 흰구름만 가득했다. 도저히 눈이 부셔 밖을 쳐다볼 수 없었다. 막을 내리고 미리 다운 받아둔 넷플릭스 시리즈를 봤다. 6~7개의 영상을 보고 나서 항공경로를 보니 동유럽 즈음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막을 올리고 다시 창문에 이마를 대고 땅을 뚜러져라 봤다. 마치 보자기를 엮어 놓은 듯 차분하게 조율 된 밭(땅)이 보였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기분이었다. 중국상공에서 봤던 훤히 드러난 누런 땅은 없었다.



#항공사진 - 독일

루프트한자를 타서 그런지 in / out 할 때 뮌헨을 경유했다. 그래서 난생처음 독일상공을 지나갔는데, 뮌헨에 다다르니깐 봉우리 마다 여전히 눈이 있는 산맥을 볼 수 있었다. 비행기를 탈 때는 여름이었으니 다른 나라, 다른 지역이라고 해서 눈을 볼 수 있다는게 참으로 신기했다. 그리고 뮌헨에 착륙할 때는 하이퍼랩스로 영상을 찍었는데, 독일이라는 나라는 숲도 구획을 정해서 조성하는 것 같았다. 드넓은 평야에 큼직한 밭들이 직사각형으로 정돈되어 있었고, 밭들 사이사이 크고 길쭉한 나무들이 오와 열을 맞춰 조성되어 있었다.


뮌헨 착륙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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