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은 내 불안과 수치심과 걱정에 압도되는 순간인가요?
주말 오후, 아이와 놀이터에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킥보드를 타고 신나게 달리더니 기운이 좀 빠졌는지 아이가 제게 킥보드를 맡기고 걷네요. 몇 발짝 뒤따라 가고 있는데 아니, 벌러덩 길 한복판에 드러누워버리는 게 아니겠어요?
이것은 훈육을 해야 하는 상황인가요, 아닌가요?
장난감 도서관에 들러 빌릴 장난감을 고르는데, 아이가 엘사 드레스를 집어듭니다. Let it go를 흥얼흥얼 거리 더니 이제 코스프레까지 하고 싶은가 보네요. 머리도 엘사처럼 하얀색으로 땋아달랍니다. (보시다시피 남자아이)
이것은 훈육의 대상인가요, 아닌가요?
육아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오늘도 화를 냈어요. 화 안 내는 방법은 없을까요?‘, ’훈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어김없이 만납니다.
’화‘는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고 감정과 욕구, 아이와 양육자 분리측면에서 이야기 나눠볼 만한데 ’훈육‘은 먼저 말을 꺼내기 전에 우선 여쭈어요. 워낙 양육자마다 동상이몽이라서 말입니다.
‘훈육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어떤 상황에서 훈육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세요?’
요즘 육아의 주인공(?), ‘훈육’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말인데,
a) 길바닥에 눕기
b) 드레스 입는 남자아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무엇이 훈육의 대상이고 무엇은 아닐까요? 뭐라고 말씀하실 건가요? 이 상황에서 양육자, 여러분의 마음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