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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린언니 Apr 09. 2024

<연결노트3> 무엇을 부탁(Please)하고 있나요?

자극이 되는 말에서 'Please' 듣기

나 자신 그리고 타인과의 연결에 도움 되는 팁 <연결노트>입니다. 두 번에 걸쳐 '공감'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이번엔 자극이 되는 말에서 '부탁(Please)'을 들어보려 해요.


All people ever say is : THANK YOU (a celebration of life)
and PLEASE (an opportunoty to make life more wonderful).
- Marshall B. Rosenberg

사람들이 하는 말은 모두 THANK YOU(인생을 축하하는 의미)와
PLEASE(인생을 더욱 멋지게 만들 수 있는 기회)입니다.
- 마샬 B. 로젠버그


아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 사람들의 모든 말이 '고맙다'와 '부탁한다' 중 하나라고요? 특히나 나에게 자극을 준 말을 어떻게 '부탁'으로 듣는단 말입니까? 여러분의 의아한 표정이 모니터 너머 보이는 듯하네요.


맞아요. 내게 자극을 준 사람이 폭력적이고, 무식해서 그렇게 말하는 거라 생각하기 쉽지요. 얼른 판단하고 단절하는 편이 쉽고 간단합니다. 오죽하면 인간관계에 '손절'이란 단어를 쓸까요?

만약 그 사람이 가족이거나 가까운 동료일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그조차 연결하지 않는 것도 우리의 선택입니다만, 너무 많은 관계로부터 우리를 끊어낼 때 우리 역시 고립되고 또 다른 문제를 마주해야 합니다.


비폭력대화는 상대의 비극적이고 폭력적인 말 안에서 욕구를 찾아 듣기를 권합니다. 그렇게 욕구 에너지로 연결될 때 놀랍게도 그 말이 부탁으로 들리는 것이지요. 그간 들었던 몇몇 말들을 떠올려봅니다.  


"얘야, 무슨 스타트업이니. 경기도 안 좋다는데. 월급 따박따박 주는 회사가 최고다."
-> 나는 네가 평탄하게 살길 바란다. 그리고 나도 좀 안심하고 싶어.
"누가 아이디어 내래. 그냥 시키는 대로 해."
-> 지금 진행하는 일을 우선 효율적으로 마치고 싶네. 내 지시를 잘 수용해 주길 바라고.


어떠세요, 꼰대나 답정너로 딱지 붙이고 슬슬 피했던 사람들의 말에서 '부탁'이 들리시나요? 반면 아이들의 말에서도 부탁을 찾아봅니다.


"엄마는 하늘나라에 가 버려!"
-> 엄마, 너무 화나고 속상해요. 내가 아는 가장 슬픈 표현을 해서라도 엄마가 내 맘을 알아주면 좋겠어요.


이렇게 부탁을 발견할 때, 그 말은 마치 통역기를 거친 듯이 새롭게 태어나 서로를 연결시켜 줍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이 통역기는 꼭 남의 말만 번역해 주는 게 아니랍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하는 말들도 넣어볼 수 있죠.


"시작하지 말까 봐. 보나 마나 아무도 관심 안 가져주고 실패하고 말 거야."
-> 이 시도로 의미 있는 연결과 성취를 이루고 싶어. 내 노력이 중요하게 여겨지길 원해.
보내야 하는 서류를 깜빡해서 기한을 넘겼어. 바보 같으니라고!
-> 일을 예측가능하게 수행하는 게 중요해. 나 자신을 믿고 안심하고 싶어.


최근 여러분이 자극받은 말이나 행동은 무엇인가요? 그 말이나 행동을 달리 볼 용기가 있으세요? 만약 있다면 그 안에 어떤 부탁(please)이 들어있나요? 그 부탁은 어떻게 당신의 인생을 더욱 멋지게 만들어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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