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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 꿈꾸는 그곳 Oct 24. 2021

그녀, 바람처럼 살고싶단다

-하니와 함께 다시 찾은 돌로미티 여행

우리는 어디로 가고있는 것일까..?!



황금빛 고운 가루.. 갈 햇살이 쏟아지고 있는 이곳은 이탈리아 북부 알삐(ALPI, 알프스) 돌로미티 산군(山群)에 속한 꼴포스꼬 알따 바디아(COLFOSCO ALTA BADIA)란 곳이다. 우리가 돌아본 돌로미티의 명소 다수는 트래킹 루트로 이루어져 있었다. 초보자들에게 약간은 무리가 따르는 곳이었다. 하지만 저만치 앞서 걷고 있는 하니의 뒷모습을 통해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솔길이 길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왕복 4시간이면 족한 하이킹 루트.. 


서기 2021년 10월 23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우리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는 주말을 맞이하여 시민들이 붐빈다. 이곳은 매우 보수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주말이 되면 가족들이 삼삼오오 외출을 하거나 연인들이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 가운데 아이들이 있다면 그들도  함께 주말을 즐긴다. 상하죄우가 따로 없고 평등하며 사랑으로 충만한 모습이 표정으로 느껴진다. 같거나 비슷한 시각..



커뮤니티에 등장한 한국의 풍경은 놀라움 그 자체이다. 대한민국이 이루어 놓은 기적같은 일이 도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 나를 뿌듯하게 만드는 일은 사흘 전에 발사한 누리호 발사 소식이었다. 이미 세계로 널리 알려진 이 소식은 미완의 로켓이었지만, 외신 등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한다.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그 어떤 우주강국을 앞설 수 있는 잠재적 인프라를 지닌 무서운 나라로 보고있는 것이다. 먼 나라에 살면서 조국의 이런 모습은 어깨를 으쓱하게 만든다. 그런데..


같은 시기 커뮤니티를 도배하고 있는 또 다른 소식이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게 만들고 있다. 입에 담기도 싫고 보는 것 조차 힘든 풍경이 쥴리와 한 녀석 혹은 소시오패스들의 모습이다. 녀석들은 여전히 우리 민족을 힘들게 하는 원흉들이자 자신들이 이웃에게 행하고 있는 몸쓸짓에 대해 모르거나 알려고 하지않는 것들이다. 그런 녀석들이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날뛰는 나라..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이후 짬짬이 녀석들을 요리의 소재로 삼고싶었던 때가 있었다. 맛있는 요리에 양념이 필요할 테지만, 현대 이탈리아 요리는 양념에 의존하지 않는다. 요리의 맛을 식재료 본연의 맛에 의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예컨대 돼지고기와 쇠고기 요리에 양념을 범벅하면 식재료 본연의 맛을 잃게 되는 것이랄까.. 따라서 현대 이탈리아 요리 리체타에 등장하는 양념은 조촐하다 매우 단순하다. 이탈리아 요리 밴친분들에게 꼭 해드리고 싶은 당부의 말씀이다.




백주에 국민들을 향한 뻔뻔하고 후안무치함 이상의 이들은 입만 열면 국민들을 위하겠다고 거짓말 이상의 협박을 한다. 해방 이후 최소한 70년 동안 국민들의 등을 처먹거나 도둑질을 일삼은 자들이 정치검찰, 조중동 등 언론, 사법부 등이다. 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권력을 휘둘러 상대적 약자를 짓밟아 왔다. 최근에 이슈가 된 정치검찰발 고발 사주와 국민의 짐이 꺼내든 물타기용 대장동 의혹 등이다. 권력이 언론과 짜고치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국민들..


이런 나라에서 살아왔고.. 또 앞으로 살아가야 할 형제자매들과 이웃들이 사진첩만 열면 눈에 밟히는 것이다. 어쩌면 짓밟히는게 무서운게 아니라 당연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최소한 두 세대 이상의 세월을 당하고만 살아왔으니 이제는 '그르려니'하고 체념하고 살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으려면 짱돌을 들고 다니거나 판검사 혹은 권력의 축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 



사진첩을 열어 돌로미티의 어느 산자락을 걷고 있는 하니의 뒷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바람처럼 살고 싶다"라고 한 말을 기억해 내고 있다. 황금빛 고운 가루가 흩날리는 갈 햇살 속에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뒤돌아 보고있다. 그녀가 요즘 빠져든 그림 수업 가운데 빼놓지 않아야 하는 기법이 있다. 빛과 그림자의 나눔과 구분 등을 통해 대상을 구체화 하는 것이다.


노파심으로 말한다. 대한민국은 이미 선진국이다. 최소한 세계 10위권의 진입해 있다. 6.25 동란 이후 밥도 못 먹던 나라가 일군 경제대국에 들어선 것이다. 누리호의 성공적 발사 장면이 우리의 존재감을 만방에 과시한 것이다. 그런데.. 같은 시기에 토착 왜구들의 뻘짓이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내년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반드시 이들을 괘멸시켜 주시기 바란다. 이탈리아 요리 혹은 요리의 맛은 좋은 양념을 범벅하는 게 아니라 나쁜 맛을 덜어내거나 제거하는 일이다. 바람처럼 살고 싶은 그녀의 속내가 그런 게 아닐까..



Le Dolomiti che ho riscoperto con mia moglie_Voglio vivere come il vento
il23 Ottobre 2021, La Disfida di Barletta in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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