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 Puelo, 북부 파타고니아 오지에서 만난 비경 #9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던.. 여행자는 길 위에서 행복하다!
목재로 만든 아담한 기옥 위 굴뚝에서 새파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이곳은 쟈나다 그란데 할머니가 홀로 지내시는 곳이다.
나는 할머니를 '산타 할머니'로 고쳐 불렀다. 주방에서 촬영에 응한 할머니.. 하지만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할머니를 볼 때마다 당시의 생각이 또렷이 기억난다. 말 수가 적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먼 나라에서 온 하니와 나를 얼마나 따뜻이 맞이해 주셨는지 모른다.
할머니는 땔감으로 군불을 지펴 거실과 집안 전체를 따뜻하게 데우며 난로 곁에서 뜨개질을 하거나 낡은 라디오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계셨다. 그리고 짬짬이 바이블을 묵상하며 혼자 지내고 계셨다. 할머니에게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높고 장엄한 안데스 너머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살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어머니(할머니)를 찾아뵙고 다시 돌아갔다. 우리는 그가 묵었던 2층 방에서 하루를 묵었다. 그리고 다음 날 낯선 동네가 궁금해 길을 나섰다.
초행길의 쟈나다 그란데.. 하니가 할머니와 함께 집을 나선다. 쟈나다 그런 데서 유명한 명소로 가는 길을 안내한 할머니는 당신의 집에서부터 조금 떨어진 곳까지 안내했다. 울타리 너머로 안데스가 고개를 빼꼼 내미는 곳. 그곳이 우리가 찾는 목적지가 있는 곳이다.
그때 만난 낯익은 꽃 해당화..
세상에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 녀석들과 눈을 맞춘 후 낯선 길을 나선다.
목재가 아무렇게 나뒹구는 이곳은 우리가 묵고 있는 할머니 댁을 소개한 이웃이 살고 있는 곳이다.
이분들이 살고 있는 이곳은 세상의 억만장자들이 살고 있는 고급주택의 정원보다 아름답다.
양을 기르며 목축업을 하는 착한 사람들에게 하늘은 기꺼이 신의 그림자를 선물한다. 여행자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길 위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만큼 더 기쁜 일이 있을까..
고깔모자를 쓴 산타 할머니는 우리를 여기까지 배웅해 주셨다. 그리고 잠시 해어질 시간..
챠오~~~~할매 잘 다녀올게요. 뷰파인더를 향해 손을 흔드시는 할머니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
-Rio Puelo, 북부 파타고니아 오지에서 만난 비경 #9
우리는 할머니의 안내로 이곳의 명소인 자나다 그란데 폭포로 가는 길을 향하고 있었다. 참고로 이 폭포를 소개한 사이트의 글과 지도를 공유하기로 한다. 혹시라도 모를 파타고니아 여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자나다 그란데 폭포(Cascada Llanada Grande)로 가는 길
Ve a la aventura en esta ruta de ida y vuelta de 4,3-km cerca de Cochamó, Región de Los Lagos. Por lo general, se considera una ruta fácil, que se tarda una media de 1 h 22 min en recorrer. Esta ruta es popular para MTB, la conducción panorámica y correr, sin embargo, podrás disfrutar de algo de paz durante los momentos más tranquilos del día. La ruta está abierta todo el año y es perfecta para visitar en cualquier
위 관련 사이트에서 캡처한 사진 속에 우리의 현재 위치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현재 위치(Cascada Llanada Grande)를 좀 더 확대해 보면 이러하다. 지도상에 파란색으로 표시된 루트가 우리가 이동하는 방향이다. 우리의 앞길은 전혀 알 수가 없다. 여행자가 길 위에서 행복한 이유가 이런 것.
자나다 그란데 폭포(Cascada Llanada Grande)로 가는 길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 코챠모 인근에 위치한 왕복 4.3km 구간의 낯선 길을 떠나면 대략 1시간 반 정도의 시산이 걸리는 쉬운 코스이다. 이 코스는 MTB, 파노라마 드라이브, 조깅을 위해 인기가 있으며 하루 중 가장 조용한 시간 동안 다녀올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이다. (번역: 역자 주)
여행자가 발을 옮기는 곳마다 신의 그림자가 손을 흔들며 반기는 곳.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밤을 새우며 달님을 만나고 다시 해님을 만날 때까지..
신의 그림자는 면경을 들여다 보며 당신의 존재를 토닥토닥 화장을 고치며 여행자를 맞이한다.
자나다 그란데 폭포로 가는 길 앞에는 경비행기가 착륙하는 아담한 비행장을 통과해야 한다.
이날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댔다. 저 멀리 숲에 가려 보이지 않는 폭포..
우리 앞에 등장한 비행장의 활주로는 이 마을의 위상에 잘 어울리지 않지만 긴급할 때 사용되는 매우 귀한 장소이며 평소에 만났던 그 어떤 장소 보다 다른 모습으로 여행자 앞에 등장했다. 누가 이곳에 착륙할까..
괜히 낯선 고장에 발을 디딘 것일까.. 바람이 몹시 불어 정신이 하나도 없다.
발길을 좀 더 옮기니 비행장의 관제소가 아담하게 자리자고 있고 풍력계는 최고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활주로를 가로질러 안데스가 쏟아내는 폭포와 조금씩 거리를 좁히고 있었다.
안데스는 새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먼 나라 대한민국에서 온 여행자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바람은 여전한 가운데 낯선 동네를 찾아 나선 여행자 앞에는 여전히 호기심 천국.. 서기 2023년 6월 16일 저녁나절(현지시각) 열어본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 북부 파타고니아의 여행에 묻어난 추억 속에 여행자의 모습이 오롯이 묻어난다.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던.. 여행자는 길 위에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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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16 Giugno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