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가장 많은 표지판을 가진 꽃 중에
하나가 바로 제비꽃이었다.
다 포기하고 싶다는 기분이 들다가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느껴질 때, 제비꽃은 완전히 나를 지지한다.
'아직 사방이 찬바람 소리로 가득할 때 햇빛이 잠시라도 머무는 양지쪽이면 어느 풀잎보다 먼저 잎을 내고 꽃 피우는 그 모습은 봄마다 나를 눈물겹게 한다. 그리고 게을러지는 나의 생활에 가차 없이 가한다.'
뚫고 나가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걸
제비꽃을 보자마자 사진을 찍고 싶겠지만,
꾹 참고 소설책 한 페이지를 넘겨보듯 꽃잎 하나하나를 바라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