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사는 것도 열심히가 필요해

by 얼떨결정


열심히 살라는 말이 지겨워져서, 대충 살기로 했다. 그랬더니 대충 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더라. 조급해지는 마음, 뒤쳐진다는 불안감을 이겨내고 마음에 여유를 주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 이것저것 해볼까 싶어 몸을 움직이다가 바빠지면 꼭 다시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나 지금 너무 열심히 하나?’


결코 스스로에게 “이게 열심히라고? 엄살 부리지 마. 더 노력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세상은 달리는 데 나만 홀로 멈춰있다는 기분에 잠식되어서도 안된다. 더 잘 쉬려고 노력한다.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열심히 하고 있는 나를 본다. 그러면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다시금 대충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어차피 열심히 해야 하는데, 대충 사는 거보다 노력하는 게 낫지 않냐고 묻지 마시라. 나는 세상에 끼여 살면서도 나를 세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것만 노력해도 하루가 부족해서 다른 걸 노력할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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