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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송 Nov 18. 2019

사랑에도, 취업에도 때가 있다

나는 지금 어디쯤이지



사랑의 시기


이별에 아파하던 언젠가 너무 허한 마음에 할 것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어, 친구가 일하는 작은 카페로 찾아갔다. 그런데 카페 앞까지 음에도 차마 들어가질 못했다. 친구가 남자친구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둘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 보여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한참을 부러워서 바라보았다. 나만 사랑이 힘든 것 같아 서럽기도 했다.     


그 후 2년이 지나 나는 인연을 만나 결혼을 했다. 내가 결혼을 할 당시 내 친구는 이별을 겪었다. 그다음 만난 사람과도 아프게 헤어져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상황이 거꾸로 되었다. 친구는 나를 부러워하고 있었다.

     

'인연은 분명히 있어'

'곧 좋은 사람 만날 거야'

이 말이 위로는커녕 식상한 말뿐이 안 될 것 같아 차마 이야기하지 못했다. 하지만 난 믿었다. 분명히 그녀의 인연은 있고 사랑이 다시 찾아올 거라는 걸.


얼마 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어느덧 그녀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와 있었다.



취업의 시기


나와 같이 힘든 취준 시기를 보낸 친구가 있다. 내가 직장인으로서 6년을 보낼 동안 내 친구는 학업과 취업 준비, 그리고 공부를 계속 해왔다. 면접이나 시험에서 붙을듯한데 떨어진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해온 걸 알기에 옆에서 안 좋은 결과를 들을 때마다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친구가 뭐라도 될 거라는  확실히 믿고 있었다.


우린 때때로 한강에서 만나 치맥을 했다. 20대 때 그리던 30대의 모습과는 다른 지금의 처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씁쓸해하곤 했다.  


올해 10월, 나는 퇴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취직을 하기 위해 열심히 원서를 넣었다. 계속된 불합격 통보에 자신감이 한없이 곤두박질치고 있을 때쯤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바로 노무사에 합격을 했다는 것이었다. 순간 마음이 너무도 벅차올랐다. 내 일처럼 기뻤다. 그리고 그 소식은 나에게 희망의 기운을 전달해주었다.      

‘너도 할 수 있어!!!’



각자의 속도


누군가는 사랑을 할 때 누군가는 이별을 한다. 누군가는 취업에 성공하고 누군가는 퇴사를 하기도 한다. 여러 상황을 보고 느낀 것은 사람들에겐 저마다의 때가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항상 잘 되리라는 법도, 항상 실패하리라는 법도 없다.

 

우린 각자의 속도로 삶을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위로를 받고 긍정의 기운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 같다. 서로의 슬픔과 기쁨의 순간을 함께 한 사람들은 더 깊은 인연이 된다.


지금 혹시 무언가에 실패해서 힘들어하고 있다면, 지금이 영원하지 않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우리에겐 각자의 때가 있으니 조금만 더 견디자고. 슬퍼해도 좋으니 너무 오래 움츠려있진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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