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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귤쟁이 Aug 31. 2018

혼자여서 좋았다

나 홀로 첫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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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여행의 첫 목적지는 포르투갈, 리스본이었다.

비가 계속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 탓에 하마터면 가지 않을 뻔했지만,

정말 다행히도 한바탕 소나기 외에는 여행 내내 화창했다.

걷다보니 나타난 어느 예쁜 광장


말할 상대가 없으니, 절로 생각이 많아졌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오로지 혼자인 적이 없어서,

무슨 생각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도 몰랐다.

그래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생각했다.





CABO DA ROCA (호카곶)



여기...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유럽 대륙의 서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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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고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걸었다. 불어오는 바람도 좋았다. 한참을 멍하니 걷다가 사진 한 장 남겨야지 싶어 지나가는 한 할아버지께 말을 걸었다. 나의 갑작스러운 부탁에도 할아버지는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다양한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시며 혼자 왔냐고 물었고, 그렇다는 나의 대답에 어깨를 톡톡 치며 격려를 보내주셨다. 잊지 못할 한 마디와 함께.


  "You will be happy"


  행복의 주문 같았다. 실제로도 행복한 일만 나에게 가득할 것 같았다. 시간이 오래 지난 지금도 그 할아버지의 인자한 모습을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아주 잠깐의 만남에 짧은 대화가 전부였지만, 참 고마웠다. 지금도 여전히 고맙고 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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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여행을 하는 건 꽤나 외롭다.

그럼에도 즐겁고 기대되는 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뜻밖의 일이 기다린다는 것.

조금은 불완전한 파라노마 사진 _ Cabo da R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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