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대로 삶 Apr 16. 2024

모든 게 날씨 탓

오늘의 발견 363일전

아침에 일어났는데 안 아픈 데가 없다. 

어젯밤, 피곤한 몸으로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는데 어설프게 새벽에 일어나 잠만 더 설쳤다.

걱정거리를 떨치지 못하고 엎치락뒤치락 차곡차곡 접어 베고 누워 잠을 다시 청했다.

한번 깬 잠은 달아나고 축 처진 몸은 회복이 더딘 게 곧 아플 것만 같다.     


어제도 비가 제법 오더니 오늘은 흐렸다.

비 오고 흐린 날씨에 어김없이 몸은 반응한다. 

솔직하고 꾸밈없는 몸의 언어를 이젠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데 억울한 마음만 가득하다.     


몸과 마음 어느 쪽이든 아프고 힘들다 싶으면 이유를 찾아 탓으로 돌린다.

만만한 게 날씨다. 영향을 받는다는 건 이미 주도권은 상대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보건실을 찾았다.

쌍화탕 하나, 파스 한 장 붙이면 나아질 거란 진단과 처방을 가지고.

몸살 기운이 있다는 말에 약 대신에 따스한 생강차를 내어놓으신다.

물을 많이 먹으라는 처방과 함께 쌍화탕도 하나 건네신다. 

흐리고 비 오는 오늘, 쌍화탕과 생강차의 온기로 버텨보자.

날씨 탓은 그만하고.



이전 02화 절대로 벚꽃을 피할 수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