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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대로 삶 Apr 15. 2024

절대로 벚꽃을 피할 수 없다.

오늘의 발견 364일전

지난 주말부터 신기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어디를 가든 꽃과 함께다. 

그리고 퇴근 후 피어난 꽃을 뒤로 하고 꽃이 다 지고 있다는 남쪽으로 갔다. 

나의 경로는 꽃이 피는 방향과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올해는 꽃을 보는 복이 유독 넘친다. 

꽃이 지고 있다는 말이지 꽃이 없다는 말은 아니었나 보다. 

한나절 외출에도 벚꽃길 드라이브에 꽃으로 배가 부른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서해안 고속도로에 보이는 풍경은 곳곳이 꽃으로 하얗다. 

잠시 쉬러 휴게소에 갔는데 거기도 벚꽃 천지라 꽃 세례를 맞으며 커피와 과자 먹었다. 

항상 정체되는 서산 부근에서 내비게이션은 국도로 안내했다. 

국도로 우회하여 면천으로 들어섰는데 면천 읍성 근처에도 벚꽃 만발이라 웃음이 나왔다. 

어째 네비도 벚꽃을 안내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말이다.     


다음날 월요일 아침 출근하면서 깨달았다. 

주말 사이에 만발한 벚꽃으로 온통 하얗게 변했다는 사실 말이다. 

집 주변 아파트도, 학교 주변 거리 거리가 온통 꽃이다.     


어디를 가도 벚꽃이다. 피할 수가 없다. 

피할 수 없는 것이 벚꽃이어서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꽃이 나를 찾아내는 것인가? 내가 꽃을 찾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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