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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5월에는

오늘의 발견 _345일전

by 제대로 삶

제목: 역시 5월에는


5월이 되면 태양이 뜨거워진다.

점심 먹고 좋아하는 산책도 더워서 꾀가 난다.

멀리 가지 않고 담벼락만 살짝 도는 것으로 타협한다.

어느새 매화꽃이 피었던 자리에 잎과 같은 연한 초록빛 매실이 주렁주렁 달렸다.

꽃이 떨어지자 열매를 맺는 성실함에 얄밉기도 하다.

한결같은 자연에 항상 질 수밖에 없지만 깨끗이 인정한다.


담장에 장미가 활짝 피었다.

장미를 사게 되면 활짝 피지 않는 꽃을 골라 사는데

담장에 기대어 활짝 핀 장미가 진한 향기와 함께 황홀하게 만든다.

뜨거운 햇빛도 피하지 않은 채, 풍성한 장미꽃에 잠시 넋을 잃었다.

역시 5월에는

장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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