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탁
그놈 참 싸가지 있네
예의도 바르고
바스락 거리기만 해도
고 년 참 싸가지 없네
싸가지 있는 년은
들어 보지 못했다
싸가지는
그놈한테 없기도 하지만
없기만 한 고 년만 억울하다
싸가지는 싹수다
싹이 있어야
가지도 내지 않던가
싹수 있는 년들도
싹수 있는 놈들 만큼
많아진 세상이다
저녁 술상 차리는
마누라 이뻐서 치대 본다
고 년님
참 싸가지 있으십니다
싹수 노랗게 꼬인
라면 끓여 먹어야 했다
내 칭찬이
싸가지 없는 전달이었을까
싸가지 있다는 말
많이도 들으며 컸는 데
싸가지는
싸가지가 본디 없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