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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 자서전 Jun 22. 2024

실버타운 리뷰

서울시니어스 


 지난번에 실버타운에서 일주일 체험을 했다. 나의 간단한 체험기를 썼는데 다시 읽어보니 부족한 부분 있다. 이를 보완하여 리뷰를 해보고자 한다.

 먼저 식사와 관련된 부분이다. 식사는 90식 고정식이다. 하루 세 번 아침, 점심, 저녁으로 식사가 제공된다.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식사비는 차감되지 않는다. 나와 같이 외출이 많은 사람은 식사를 못 하는 만큼 손해다. 단, 조금 늦게 들어갈 것 같다고 전화로 말하면 식사를 준비해 준다. 식사를 식당에서 하지 못할 경우에는 룸서비스를 하는데 비용은 3,000원이다.

 식단은 5가지의 반찬과 국, 밥이 나온다. 그리고 죽을 먹고 싶은 사람은 죽을 떠먹을 수 있도록 큰 그릇에 담아놓았다. 죽의 종류는 매일 바뀐다. 아몬드 죽, 해바라기 죽 등을 먹는 기억난다. 하루에 한 번은 우유나 두유가 나온다. 우유와 두유 중에서 선택해서 마실 수 있다.


 커피머신도 있다. 밀크커피와 아메리카노가 머신 한 대에 있다. 둘 중에서 선택해 마실 수 있다. 종이컵은 없고, 식당에서 사용하는 컵을 머신 밑에 놓고 버튼을 눌러야 한다. 처음에는 컵을 놓고 버튼을 눌렀는데 컵으로 커피가 떨어지질 않는다. 조리사에게 물어보니 위치를 정확하게 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배식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밥과 반찬을 조리사가 담아 식대(食臺)에 올려놓는다. 노인들은 식판을 들고 밥과 반찬을 하나씩 가져간다. 

 아쉬운 점은 밥을 담는 그릇에 일정량이 담기는데 나는 밥이 많아서 매번 남기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양이 다르다. 나는 할아버지이지만 양이 적다. 밥을 담아 대·중·소로 나누었으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겠다. 

 식당에서 좌석은 지정되어 있다. 좌석은 정사각형 탁자에 좌석은 다이아몬드식으로 배치되어 있다. 지정된 좌석에서 식사를 한다. 노인들은 이에 익숙해져서 매번 같은 좌석에 앉는다. 그러니 매번 같은 사람과 식사를 한다. 할아버지들은 별 이야기 없이 식사를 한다. 반면에 할머니들은 식사 뒤에도 식당에 남아 좌담을 계속한다. 

 내 옆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노인은 나를 보고 식사를 잘하신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저는 이곳에 와서 처음 한 달은 식사를 제대로 못했어요.”라고 말한다. 그는 매번 반찬을 가지고 왔다. 조미김, 고추, 상추쌈 등을 가지고 와서 먹는다.   

   

 어떤 할머니는 내게 와서 말을 붙인다. 

 “체험을 하러 오셨다면서요. 저쪽 길로 가서 골목길에 가면 도서관이 있어요.” 

  내가 책을 좋아하는 줄 알고 도서관을 안내하는 걸까? 나의 취미생활을 처음 보는 사람이 알고 있는 듯해서 놀랬다. 이곳의 작은 행동도 일순간에 소문이 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 탁구장이 있다. 탁구대는 2대인데 매주 수요일 오전에 강사가 온다. 탁구 강사는 다른 노인복지관에서 뵈었던 분이다. 이분이 탁구와 당구를 가르친다. 


  하루는 무료해서 탁구장에서 탁구를 치고 싶었다. 안내실에 물어보니 탁구를 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탁구는 상대가 있어야 하는 데 상대가 없다. 탁구자동연습기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이곳은 대략 150세대가 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이다. 각종 취미활동을 하는 동아리가 있을 만한 데 보이질 않는다.    

  

 체험을 다 마치는 날 아침에 식사도 하지 않고 실버타운을 나왔다. 오늘 일정이 있어서 식사를 하면 늦을 것 같았다. 일정을 마치고 있는데 사회복지사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다. 

 “아버님 일찍 나가셨어요. 오전 중에 나가실 줄 알았어요. 어떻게 지내셨는지 말씀도 들어보고 싶었어요.”

 나중에 통화하겠다고 말하고 끊는다.


 교수가 한 학기 강의를 마치면 학생들에게 설문지를 돌린다. 복지관에서 작은 프로그램을 실행해도 설문지를 돌린다. 이곳도 체험을 마친 다음에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했으면 다양한 의견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062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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