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집을 비우게 되어 이틀 동안 혼자 있을 남편을 위해 설거지도 쓱싹쓱싹 해놓고 청소기 돌리고 묵은 이불을 빨아 널었다. 낑낑거리며 퀸사이즈 커다란 침대시트를 갈아치우고 배겟닢을 새로 씌웠다. 청소를 하며 행복을 느낀건 참으로 오랜만이다. 간밤에 잘 잤냐고 묻자, 아주 잘잤어, 새 침대에서 자는 것 같았어. 기분이 봄날 민들레씨처럼 둥둥 떠 다녔다.
친정집에 와서 이른 저녁을 먹고 엄마는 친구들을 만나러 외출했다. 쳇, 딸이 왔는데 친구들과 놀러 나가다니. 제 집 청소로 노곤한 몸을 나의 옛 방 침대에 뉘었는데 이불에서 갓 마른 비누냄새가 난다. 향기롭다. 헤헤헿. 괜시리 웃음이 나면서 어린이날 먹다 만 솜사탕처럼 녹아내린다.
이렇게
사랑은 릴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