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도 사라지지 않는 것 – 시간이 지나도 남을 따뜻한 기억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따라가던 오래된 버스터미널 시장이 떠오른다.
따뜻한 국밥 냄새, 가지런히 놓인 과자와 장난감들, 정겨운 사투리로 흥정하는 상인들의 목소리.
그러나 이제 이곳도 곧 사라진다고 한다.
사진 속 시장은 한때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을 것이다.
작은 식당 한편에서는 국밥 한 그릇을 앞에 둔 손님이 조용히 식사를 하고, 주방 안 주인장은 묵묵히 손님을 맞이한다. 벽에 걸린 메뉴판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고, 낡은 의자들은 수많은 손님들의 시간을 담고 있다. 익숙한 풍경이지만, 이제는 머지않아 사라질 운명이다.
조금 더 걸어가면 상점들이 줄지어 서 있다. 가득 쌓인 물건들 사이로 주인장의 손길이 분주하다.
한때 사람들로 붐볐을 복도는 이제 한산하다. 문을 닫은 가게들도 보인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이 익숙해지면서, 이 오래된 터미널 시장도 점점 잊혀 가는 듯하다.
하지만 이곳에는 여전히 따뜻한 기억이 남아 있다. 엄마가 사 주던 핫도그, 100원 200월짜리 아이스크림.
돈을 아껴야 했던 시절, 이곳은 단순한 거래의 공간이 아니라 정이 넘치는 장소였다.
머지않아 철거될 터미널 시장을 보며 아쉬움이 남는다.
곧 이곳도 기억 속에서만 남게 된다.
시간이 지나도, 이곳의 정겨운 기억은 남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