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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사라질 버스터미널에서 추억한다

사라져도 사라지지 않는 것 – 시간이 지나도 남을 따뜻한 기억

by 행복가진 Feb 13. 2025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따라가던 오래된 버스터미널 시장이 떠오른다. 

따뜻한 국밥 냄새, 가지런히 놓인 과자와 장난감들, 정겨운 사투리로 흥정하는 상인들의 목소리. 

그러나 이제 이곳도 곧 사라진다고 한다.

오래된 버스터미널 by Ricoh - GR3X오래된 버스터미널 by Ricoh - GR3X

사진 속 시장은 한때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을 것이다. 

작은 식당 한편에서는 국밥 한 그릇을 앞에 둔 손님이 조용히 식사를 하고, 주방 안 주인장은 묵묵히 손님을 맞이한다. 벽에 걸린 메뉴판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고, 낡은 의자들은 수많은 손님들의 시간을 담고 있다. 익숙한 풍경이지만, 이제는 머지않아 사라질 운명이다.


오래된 버스터미널 by Ricoh - GR3X오래된 버스터미널 by Ricoh - GR3X

조금 더 걸어가면 상점들이 줄지어 서 있다. 가득 쌓인 물건들 사이로 주인장의 손길이 분주하다. 

한때 사람들로 붐볐을 복도는 이제 한산하다. 문을 닫은 가게들도 보인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이 익숙해지면서, 이 오래된 터미널 시장도 점점 잊혀 가는 듯하다.


하지만 이곳에는 여전히 따뜻한 기억이 남아 있다. 엄마가 사 주던 핫도그, 100원 200월짜리 아이스크림. 

돈을 아껴야 했던 시절, 이곳은 단순한 거래의 공간이 아니라 정이 넘치는 장소였다.


머지않아 철거될 터미널 시장을 보며 아쉬움이 남는다. 


곧 이곳도 기억 속에서만 남게 된다. 

시간이 지나도, 이곳의 정겨운 기억은 남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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