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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우미양가 Dec 11. 2024

날마다 솟는 샘물


나를 벗 삼다


눈 오는 새벽, 비 내리는 저녁에 좋은 벗이 오지 않으니 누구와 얘기를 나눌까? 시험 삼아 내 입으로 글을 읽으니, 듣는 것은 나의 귀였다. 내 팔로 글씨를 쓰니, 감상하는 것은 내 눈이었다. 내가 나를 벗으로 삼았거늘, 다시 무슨 원망이 있으랴!

조선후기 시인 이덕무 글


을씨년스러운 바람이 휘휘대며 부는 날

석양이 너무 쓸쓸해 보여  

나도 같이 쓸쓸해지는 날

억새꽃 같이 하얀 머리의 엄마가

자꾸만 보고 싶어 지는 날

모락모락 연기 피워 올리던

고향집 굴둑이 마냥 그리워지는 날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

엉엉 소리 내어 울고 싶은 날

이 세상에 나 혼자 뿐인 것 같아

자꾸자꾸 눈물이 날 것 같은 날

누군가가 간절히 그리워지는 날


이런 날은 나도 "나를 벗 삼아" 견뎌야 한다

나를 나처럼 알아줄 이 없고

나를 나처럼 이해해 줄 이 없으니

"다시 무슨 원망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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