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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우미양가 Dec 27. 2024

날마다 솟는 샘물


밤새 입 벌리고

별빛 받아먹은 저수지

과식을 했던 걸까

아침이 되자 꾸역꾸역 빛을 토해낸다

빛알갱이들이

수면 위를 떼로 몰려다닌다

물오리들이 달려가며 주억질을 해도

걸리지 않고 잘도 빠져 다닌다

잔뜩 심술 난 오리들이

물 깃을 찢어 갈퀴에 걸고

호수 이쪽에서 저쪽으로 왔다 갔다

저녁이 다 되도록 끌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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