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의 삶 모두 접고
먼 길 떠나가는 내 그리운 님이여!
가시다가 외롭고 지칠 때면
이생에서 함께 했던
우리들의 인연을 기억하소서
우리가 그대인 듯 그대가 우리인 듯
함께 웃고 울었던 수많은 추억들이
그대 떠나는 먼 여행길에
동무가 되어주리니,
본향으로 돌아가는 그대 귀향길에
노래가 되고 등불이 되어주리니
잠깐의 시간입니다
찰나의 시간입니다
당신은 그곳에서, 우리는 이곳에서
영원한 이별이 아닌
잠시 갖는 공간의 단절일 뿐
내 그리운 님이시여!
먼 길 걷다가 지치고 외로워질 때면
우리가 함께 눈 맞추고
사랑한다 고백하던
그 순간의 날들을 기억하소서
우리 또한 그대를
영원히 영원히 기억하리이다.
안녕
내 그리운 동무들이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