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별이 뜨는 건
저 별나라에도 지금 밤이 찾아왔기 때문이야
집집마다 어둠을 밀어내려 밝혀놓은 호롱불빛이
반짝거려 보이는 거지
밤하늘에 별이 깜빡이는 건
저곳에도 지금 겨울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야
바람이 등갓 속을 파고들어 일렁일렁
심지를 흔들 때마다
불꽃이 누웠다 일어나기를 반복해
깜빡거려 보이는 거지
별이 뜨고 별이 빛나고, 별이 반짝이는 건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이
저곳에 있기 때문이야
이 세상 계절 다 물리고 나면 도착할 저곳에서
우린 또 식구가 되고 이웃이 되어
별처럼 도란도란 반짝이며 살아가는 거지
이별이란 문장이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세상,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건
별을 바라보는 것
별을 다시 바라 볼 용기를 갖는 것
* 단테의 신곡에서 차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