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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성흡입

한 쌍의 조형물이 부럽다

by 강홍산하

옳은 말이고 정의롭지만 상대의 자존심을 건들면서 지나치게 되면 의도치 않을 사달을 초래한다. 끊고 맺는 것이 엄격하고 단호하면 좋으련만 순조롭지가 않다. 그래서 비난에 인색하고 칭찬에 능한 사람이 모래 속 금은보화다. 집착과 소유욕에 대한 망상으로 타인의 삶을 파괴하면서도 정당화하려는 영화 '런'을 통해 타인의 거울 안에서 어떻게 비친 나를 볼 수 있을까? 사랑하며 서로를 지탱하고 연대하는 끈의 얼레는 누가 쥐고 있을까? 서로의 줄이 끊어질 정도의 탄력이 느껴지면 누가 먼저 손을 놓을까? 내 기록을 쌓아 올려 모형을 만들면 볼썽사나운 흉물일 텐데... 좋은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실행하니 소속이 비밀경호국이고 나쁜 놈은 구시렁 모난 말을 지껄이며 불난 집에 부채질하다 마지못해 하는 척 실행하니 아무 말 대잔치다. 익숙한 것을 소홀이 하면 낯설어져 결국 불편해진다. 한시도 붙어 있기 싫으니 시차 적응하며 부딪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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