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그니엘호텔 81층 미슐랭1스타 비채나
저는 제가 먹고 맛있는 집만 올립니다. 제 월급의 80-90%는 음식으로 쓸 정도로 엥겔지수가 높지만, 그래도 나름 행복합니다. 많이 먹지만 까탈스런 입맛 탓에 맛이 없으면 먹지 않아서 살이 찌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돈이 많았다면 전 돼지가 되었을 거예요. 먹을 때만 먹거든요. 주로 폭식. 그럼 저의 폭식을 유발하는 몇 곳 중 한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식의 소박함이 주는 고유의 멋을 느낄 수 있는곳 비슐랭1스타 '비채나'
'비채나'는 비우고, 채우고, 나누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일단, 롯데타워 81층에서 바라보는 탁트인 창가를 바라보며 하는 식사는 정말 환상적이였습니다.
계절마다 바뀌는 회여서 옆에 와사비랑 같이 먹으면 쫀득한 식감이 입맛을 돋궈주는 '다시마 육수에 숙성된 회'
간장을 찍지않아도 은은하게 맛있었습니다. 맛있었지만 감질맛 나서 아쉬웠어요. (더먹고싶다..)
'포천콩을 갈아만든 두부와 콩즙' 얇은 두부로 말은 한라봉과 게살, 그리고 콩즙.
원래 콩국수를 안좋아하는 편인데 이건 .. 정말 고소하고 안어울릴 것 같았던 한라봉이 상큼하게 들어오면서 맛의 조화가 인상적이였던 요리입니다.
음성 한우 갈비 덧살과 홍천 버섯으로 만든 만두.
제가 음식을 가까이 찍느라고 그릇이 크게 나온 사진이 거의 없는데, 그릇이 대체적으로 깔끔하고 예뻤습니다.
비채나의 그릇은 다 특별제작한 그릇이라고 해요. '광주요'그릇이라고 들었습니다.
살짝 들어보니 굉장히 무겁더라구요. 먹는 사람은 정말 좋고 예쁜데 일하시는 직원 분들이 고생할 것 같다는 생각을 살짝; 했습니다. (하하) 손만두 피는 숙성된 피고, 속은 한우 갈비덧살과 버섯으로 채워져 있었는데 깔끔한 맛이 었습니다.
24시간 저온숙성한 제주 금태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게 소스도 맛있었습니다. 일단 부드러웠고 또 부드러웠고 또 부드러웠어요.
된장에 숙성한 흑돼지고기 수육.
개인적으로 더덕구이가 참 좋았습니다. 수육에 콩잎을 싸서 더덕구이와 함께 먹으면!
깔끔하면서도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하면서도 달짝지근하면서도 짭조름한.. 뭐 수육? (결론)
30일 숙성한 부드러운 한우구이.
양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이때부터 배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메뉴도 맛이 깔끔하고 괜찮았어요.
갓 도정한 쌀로지은 솥밥, 보리된장국, 한우양지냉면.
제일 기억에 나는건 국 위에 있는 김장아찌. 김장아찌는 처음 먹어보기도 했고,
배부른 상태 였는데도 불구하고 진짜 맛있어서 밥 더 달라고 할뻔했어요.
이 메뉴를 따로 만드는 건지 시중에 파는 곳이 있다면 사고 싶었습니다.
48시간 달인 대추로 단맛을 낸 찹쌀떡, 자연재료를 숙성시켜 효소로 단맛을 낸 차가운 후식.
찹쌀떡은 대추 맛이 나면서 은은하게 달큰하고 좋더라구요. (대추 좋아함)
저 아이스크림은 너무 맛있었습니다. 고소하고 고소하고ㅜㅜ 정말 한식다운 디저트였습니다.
정말 배불러서 그만 먹고 싶었는데 아이스크림은 더먹고 싶었습니다.
백록코스로 11만원짜리 메뉴를 먹었어요. 맛은 뭐 대체적으로 깔끔하고 나쁘지 않았던 편이었고, 밥 도정 선택에서부터 정성스런 서비스까지 왜 미슐랭을 받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일단 경치에서 점수를 1점 추가하고 싶네요ㅎㅎ 보다 친근하고 한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메뉴가 구성 되어있고, 일단 섬세한 서비스가 좋았어요. 서비스만 본다면 미슐랭 3스타.
ps. 어른들이랑오면 진짜 좋아하실 듯.
너무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먹은건 겁나 많아서 올릴것도 많은데... 먹느라고 사진을 잘 안찍기도 했고....
왜이렇게 만사가 귀찮은지.... 원래 먹어도 살이 안찌는 재수없는 스타일 이었는데....
나이먹으니 찌네여.... 요즘 운동한다고 난리입니다. 첫 다이어트와 첫 운동. 66일만 열심히 해보자 하고...
노력 즁이에여... 작작 먹고 운덩 해야디.... 주저리 주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