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민낯

by 지구별 여행자
DSC_0475.JPG
DSC_0476.JPG

브리티시 뮤지엄의 한쪽에 바닥에 무언가 널브러져 있다. 이게 뭐지. 1말짜리 석유통 위쪽이 잘려 바닥에 전시되어 있다. 바닥에 전시된 한쪽 벽에는 <노예선에 대한 설명>이라는 액자가 있다. 액자에는 배 모양에 검은 선들이 빼곡하게 그려져 있다. 자세히 보니 사람이다. 액자의 설명처럼 노예를 실은 그림이다. 미라처럼 둘둘 말아 촘촘히 누워있는 사람들을 팔기 위해 나서던 뱃길을 전시하는 행사였다. 배에는 최대한 많은 사람을 실기 위해 미라처럼 묶어 놓고 모진 풍랑을 넘나들며 대양을 건넜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대양을 건너기 힘든 사람은 바다에 던져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매우 참혹하고 잔인하다. 사진을 찍는 나를 본 전시 관계자가 사잔 찍지 말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컷

keyword
이전 11화수탈의 전리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