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지션 타운 답사를 가던 길에 브리스톨에 들렸다. 렌터카를 몰고 브리스톨에 접어든 우리는 브리스톨 시청사 부근에 차를 주차하고 원도심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영국의 시골을 다니면서 재미있게 본 것 중에 하나는 집의 한 부분에 아니면 집의 창문에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표시하는 각종 정당의 깃발이나 표식이었다. 브리스톨의 문화재단이라고 할 수 있는 해밀턴 하우스를 찾아가던 길에서 녹색당 활동을 하는 정당인들을 만났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한국에도 녹색당이 있다고 소개를 한 후 짧은 이야기를 오고 갔다.
이들이 내건 구호는 단호하다. "우리의 미래는 녹색이다"라고 적혀 있는 간판이 눈에 보인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급진적 생태주의 진영에서는 다양한 생태철학의 담론을 제시하면서 그린 파티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다.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파란색, 사회주의를 상징하는 빨간색은 이미 좌초된 함정과 같다고 표현하면서 파란색, 빨간색도 아닌 온전하고 제대로 된 새로운 색깔을 찾았다. 그 색이 녹색이다. 이 녹색은 단순히 자연주의 또는 생태주의 상징하는 색을 넘어 자본주의의 파란색과 사회주의의 빨간색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지구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당찬 각오로 만들어진 색이다. 선거를 앞두고 있는 녹색당 당원들이 두서너 평 남짓한 작은 사무실 앞에 작은 탁자를 마련하고 길을 오고 가는 이들을 위한 홍보활동은 분주해 보였다. 그래도 먼 타국에서 온 우리에게 반갑게 맞이하며 인증사진까지 한 컷... 찰칵